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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영입한 安 캠프, '재벌 개혁' 신호탄?


"시장지배력 가진 강자가 결과 지배하지 않도록 구조 변화해야"

[정미하기자] 학계의 강력한 재벌 개혁주의자인 고려대 장하성 교수가 27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해 향후 안 후보의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 정책의 밑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안 후보 역시 과거 각종 강연에서 한국 경제구조를 '대기업 독과점'으로 규정하고 대기업 경영을 '약탈 경영'으로 표현해 이번 안철수-장하성 콤비의 경제 정책 방향이 여야 기존 정치권과 어떤 차별성을 가질 지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하성) 교수가 캠프에 참여해줘 큰 원군을 얻었다"며 장 교수를 소개했다.

안 후보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 활동을 비롯해 기업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학계뿐만 아니라 현업, 정책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분"이라며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발전,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공헌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 캠프에서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전반을 총괄 담당한다. 아울러 장 교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경제민주화 포럼을 구성하고 경제민주화 정책 등 정책 마련을 주도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대한민국 30여년 보면 지금 이 시대는 새로운 시대로 가는 변곡점이다. 새로운 추진력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으려면 우리가 동경하고 따를수 있는 리더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안 후보를 선택했다"고 캠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경제철학인 혁신경제, 시대정신의 경제철학인 경제민주화를 현실화하는 경제정책을 만들겠다"며 "안 후보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데 도움을 주려고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장 교수는 또 "안 후보가 '루비콘강을 건너고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아버지께 저의 선택(안 후보 캠프 합류)을 알려드리고 아버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했더니 '니가 살아온 바른 길의 인생을 불사르고 가라'고 하셨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재벌개혁의 방향에 대해선 "재벌의 다각화가 (재벌)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그런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성장하게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가진 강자가 결과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양극화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장 교수는 뉴욕주립대 얼바니대학원 경제학 석사, 펜실베니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한국증권거래고(현 한국거래소)·한국증권학회 이사·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1년 부터는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장 교수는 한국 산업지배구조개선펀드, 일명 장하성 펀드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장하성 펀드는 대기업의 부실 경영을 지적하고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펀드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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