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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통신" 선언 KT, '소프트파워' 키운다


통신쪽은 사실상 표현명 사장이 주도권…'돈'되는 사업 적극 발굴

[강은성기자] 통신회사 KT가 '소프트파워' 키우기에 전력을 기울인다. 통신망을 설치하고 휴대폰 단말기를 제조하는 전통적인 통신 하드웨어 사업보다는 미디어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을 집중 개발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KT는 합병 이후 3년여만인 지난 13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유무선 부문을 통합했다. 아울러 비통신 분야를 적극 발굴, 성장시킨다는 전략도 재차 강조했다.

유선과 무선이 아닌 통신과 비통신으로 나뉘는 조직개편에서 KT의 인력이동도 관심거리다.

KT의 통신사업은 표현명 개인고객총괄 사장이 총괄관리하게 됐다. 표 사장과 쌍벽을 이루던 서유열 사장은 통신사업이 아닌 고객관리 쪽을 맡는다.

아울러 KT가 미래 사업으로 총력을 기울일 '소프트파워'는 부문별로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외부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함으로써 키워나갈 계획이다.

KT 코퍼레이트센터장 김일영 부사장은 "통신망 사업은 철저하게 효율화 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변화시켜나가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등 '가상재화'를 집중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KT의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표현명 사장이 통신 총괄…서유열 사장은 고객 담당

KT 조직은 그동안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한 '유선통신' 부문과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 부문으로 양분돼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이동통신 자회사 KTF를 합병했지만 합병 이후에도 유선과 무선은 철저하게 분리돼 있었던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KT는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상품별 사업부를 통합한 'T&C(Telecom& Convergence)부문'을 새롭게 구성하고 이의 수장으로 개인고객부문(무선사업)을 담당해왔던 표현명 사장을 앉혔다.

T&C 조직이 유무선 통신상품을 모두 관할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KT의 통신사업 총괄로 표현명 사장이 선택된 것이다.

표 사장은 앞으로 T&C 조직을 총괄하면서 '통신회사' KT의 맥락을 잇는 유무선 상품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상품을 개발하게 된다.

유선사업 총괄이던 서유열 사장은 이석채 회장이 취임 이후로 가장 강조해왔던 '고객만족'을 책임질 'Customer(고객)' 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서 사장은 기존 홈고객부문과 개인고객부문의 대고객서비스 창구가 통합되면서 일원화된 고객응대 및 CS를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KT는 휴대폰 제조 자회사였던 KT테크 역시 '정리'할 계획이다. 이미 KT는 KT테크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고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등 흡수 수순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제조사업은 사실상 손을 뗀다는 속내다.

김일영 부사장은 "통신사업은 철저하게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이다. 통신망과 휴대폰 제조 등이 그렇다"면서 "이 부문은 이제 고도의 효율화를 통해 KT의 근간을 이루는 서비스로 재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회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확장' 위주로 치달았던 하드웨어 사업이 아닌, 철저한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한다는 말로 풀이된다.

◆미래 사업은 별도 분리…외부 인력 '융합'은 글쎄

KT가 키워나가고자 하는 '소프트파워'는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인프라(하드웨어) 중심의 통신회사였던 KT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통신 분야에서 궁극적인 성장 모델을 찾겠다는 의미다.

KT가 전략적으로 내세운 것은 미디어콘텐츠, 위성, 부동산 등 3개의 분야다. KT 측은 "이 3개 영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지만 규모가 큰 통신영역에 가려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개편을 통해 이를 별도의 전문기업으로 분리 운영함으로써 책임경영에 기반한 자체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책임질 수장은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 향후 KT가 해당 분야의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KT의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많은 외부 전문가들이 영입됐지만 그들이 현재 KT 조직에 온전히 융합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별도 자회사를 세운다고 했을 때 외부 전문가들이 해 낼 수 있는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조직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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