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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호르몬이 발육기 키 조절한다


현서강·김빛내리 연구팀, 성장장애 치료 가능성 열어

[박계현기자] 국내 연구진이 성호르몬이 동물의 성(性)적인 성숙뿐 아니라 발육기의 성장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앙대 현서강 교수와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가 주도하고, 김화 박사(제1저자)가 참여한 연구팀은 성호르몬(엑다이손)이 마이크로RNA(miR-8)의 생성을 억제해, 인슐린의 신호전달과정에 관여하고, 결국 성체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 마이크로RNA의 한 종류인 miR-8이 표적유전자(USH)를 통해 인슐린의 신호전달과 개체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 RNA는 아주 작은 단일가닥으로 생물체의 발생·성장·노화·사멸 등 대부분의 생명현상에 관여한다. miR-8은 마이크로RNA의 한 종류로서 꼬마선충에서부터 초파리 및 사람에 이르기까지 깊게 보존돼 있다. 사람의 경우는 miR-200로 불리우며, 인슐린 신호전달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miR-8이 아예 결실될 경우에는, 엑다이손은 인슐린 신호전달 과정이나 개체 크기 조절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초파리에서 일어나는 마이크로RNA(miR-8)의 작용은 인간에도 공동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포유동물도 스테로이드계 성호르몬이 마이크로RNA(miR-8)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람의 성장과정에도 '스테로이드계 성호르몬→miR-8 →USH →인슐린 신호전달→개체 크기 조절'의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증식이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인간의 사춘기 성장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서강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성호르몬에 의한 성적인 성숙과정이 어떻게 신체 성장과정과 작용하는지를 분자유전학적으로 이해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최근 6년간 18배나 급증한 성조숙증과 같은 성장장애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인 '유전자와 발생(Genes and Development)'지 7월 4일자에 실렸으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신진연구)과 리더연구자지원사업(국가과학자)의 지원을 받았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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