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 "삼성 갤럭시노트 인상적이지 않아"

[김현주기자] 방한 중인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62, 사진)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내려 주목을 끌었다.

워즈니악은 31일 오전 한양대 서울캠퍼스 백남음악관에서 진행된 '캠퍼스 IT 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는 화면 크기나 사용 환경이 인상적이지 않다"며 "아이패드가 있어서 (갤럭시노트는)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최고의 스마트폰'을 묻는 질문에 아이폰4S를 꺼내면서 "말하기만 하면 날씨를 말해주고 타이핑도 해주는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제품이 아이폰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제가 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3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지만 직접 만져보지 못한 기기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애플과 삼성이 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특허 소송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워즈니악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쏟을 힘을 특허로 허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사가) 특허에 너무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 워즈니악은 검은 셔츠, 운동화의 편안한 차림으로 약 500명의 대학생 앞에 섰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워즈니악이 15분간 단독 강연을 하고, 45분은 학생들과 대담으로 이어졌다.

그는 유년 시절 성장배경과 애플 창업 스토리를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특히 창업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마크 주커버그가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해 성공을 이룬 페이스북의 사례를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워즈니악은 "(대학생 때)창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저도 HP 등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창업을 준비해왔다. 중간단계 없는 것 보다는 하나하나 준비해온 것처럼 해야 한다"며 "다른 일을 배우면서 새로운 일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삼성-애플 제품에 쏟을 힘을 특허 소송에 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