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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쇼크' SNS 동반 추락


파산한 '부닷컴' 악몽에 소셜미디어 주식 '움찔'

[워싱턴=박영례특파원] 페이스북 사태로 SNS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페이스북에 대한 성장성 논란은 물론 앞서 상장된 징가, 그루폰, 옐프, 앤지스리스트(Angie's List) 등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IT거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

이들은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돌연 파산했던 옛 '부닷컴'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은 전거래일보다 6% 가까이 하락한 30.15불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8일 공모가 38달러에 거래를 시작, 시초가 42달러를 기록한 이래 6거래일 만에 공모가 기준 20% 가량 추락했다.

관련 주도 동반 하락중이다. 징가와 옐프 모두 4%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면서 각각 6.35달러, 17.68달러까지 밀렸고, 그루폰과 앤지스리스트 역시 각각 0.4%와 0.89% 하락한 12달러와 12.29달러를 기록중이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 대 이상 상승세를 기록중인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북을 비롯해 이들 SNS 관련 주식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SNS 주식이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이들 SNS 관련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월가에 되살아난 '부닷컴' 악몽

포브스는 최근의 페이스북 사태가 이들 주식에 부닷컴(boo.com) 모멘텀, 이른바 닷컴몰락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닷컴은 지난 1998년 11월 스웨덴 출신의 세 명의 젊은이들이 세운 온라인쇼핑 사이트로 인터넷을 통해 값비싼 의류 등 명품 판매를 수익모델로 내세웠다.

당시 닷컴 열풍에 휩쓸려 이 회사에는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LVMH를 비롯해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까지 나서 총 1억3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유럽 인터넷 기업 투자로는 역대 최대였다.

그러나 쇼핑몰 오픈은 늦어지고 그 사이 TV광고 등 홍보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이회사는 2000년 5월 사이트를 연지 불과 6개월만에 파산했다.

부닷컴 사례처럼 SNS도 인기는 있지만 돈을 벌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은 최근 SNS 열풍에 힘입어 주당 38달러에 역대 최대규모인 160억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지만 성장성 둔화 및 가격 거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실제 페이스북 올해 매출 전망치는 IPO에 앞서 6% 가량 하향조정된 상태다.

고객리뷰 사이트인 옐프나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 역시 기업공개 이전에 페이스북과 같은 성장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더욱이 옐프는 최근 기업공개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의 2배 수준인 적자를 내며 이같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그루폰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고객 환불과 관련한 충당금 반영문제로 실적을 수정하는 등 어설픈 경영으로 비난까지 사고 있다.

앤지스리스트 역시 지난 1분기 실적에서 1천35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망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 상장첫날 25%에 달하는 급승세를 보였던 이회사 주가 역시 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대표 게임으로 유명세를 얻은 징가는 최근 불과 6주된 게임업체를 1억8천만달러에 사들이면서 거품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경우. 매출 등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최근의 주가 하락세에서 보듯 시장에서는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포브스는 아직 이들 기업이 사업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성공을 논하기 이른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옛 닷컴 몰락에서 확인했듯 지속적인 성장 등에 대한 검증없는 투자, 특히 실제가치에 비해 과대포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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