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음성·동작·얼굴 인식 가능한 TV 출시

[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8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2012년 스마트TV 신제품 ES8000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2012년 스마트TV 신제품 ES8000은 하드웨어 성능은 물론이고 디자인,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도 진화를 거듭한 스마트TV다. 음성 인식, 동작 인식,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해 보다 직관적이고 진보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TV켜려고 리모컨 찾을 필요 없다?

ES8000은 간단히 '하이(안녕) TV'라고 말하는 것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시작할 수 있다. TV를 보기 위해 리모콘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 것.

음성인식 기능이 시작되면 채널과 볼륨 변경 같은 기본적 조작이 가능하고, 스마트TV의 '시그니처 서비스', '스카이프', '구글맵스' 같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것 같은 복잡한 기능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는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어 간단한 손짓만으로 채널 변경, 볼륨 변경이 가능하다.

웹브라우저에서는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손바닥을 폈다가 다시 쥐면, 컴퓨터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 같은 조작이 가능하고, 손바닥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면 '뒤로가기' 역할을 수행한다.

얼굴인식 기능도 탑재돼 있다.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TV에 등록해 놓으면 '스마트 허브'나 '스카이프'처럼 로그인이 필요한 콘텐츠의 경우 얼굴을 인식해 자동 로그인할 수 있다.

◆가족형 콘텐츠 강화해

2012년형 스마트TV에서는 콘텐츠도 대폭 강화됐다.

거실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TV의 특성에 맞춰 올해 신제품 스마트TV에서 제공되는 '시그니처 서비스'는 '패밀리 스토리', '피트니스', '키즈'로 구성된 삼성 스마트TV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다.

패밀리 스토리는 가족의 사진, 동영상을 클라우드에 저장해 공유하는 서비스다. 멀리 있는 가족끼리도 콘텐츠를 공유하고, 각자의 휴대폰, 태블릿, PC, TV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가족에게 메모를 남기고 집 안팎에서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으며, 중요한 가족 행사나 기념일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알리미 기능'도 있다.

피트니스 서비스에는 100여개 이상의 건강 관련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모아 놨다. TV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한 '가상 거울' 기능으로 VOD에 나오는 동작과 자신의 자세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키즈 서비스를 통해서는 아이가 있는 가정을 위해 뽀로로, 캐니멀즈, 워드월드, 디보 시리즈 같은 100여개 이상의 VOD와 전자책(e-Book)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볼루션 키트'로 진화하는 TV

ES8000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보다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등 멀티 태스킹도 가능하다.

초슬림 테두리(베젤)의 시크릿 디자인에 메탈 느낌의 U자형 스탠드가 접목된 디자인은 제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혀주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ES8000 시리즈에서 주목할 만한 기능은 매년 TV의 핵심 기능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명함 정도 크기의 '에볼루션 키트(Evolution Kit)'를 TV 뒷면에 꽂기만 하면 TV의 프로세서 등 핵심 하드웨어 기능이 최신으로 진화한다. CPU, GPU, 메모리와 같은 하드웨어 성능을 최신 사양으로 높여 TV가 빨라지고, 콘텐츠도 업데이트해 말그대로 '진화하는 TV'를 구현한다.

이러한 기능은 스마트TV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반도체를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 반도체(SoC)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TV를 구매한 뒤 몇 년 지나지 않아 최신 기능을 지원하지 못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는 고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콘 등 액세서리도 스마트해져

ES8000에는 스마트 터치 리모콘과 무선 키보드, 3D 안경 등의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원한다.

스마트 리모콘에는 마이크가 장착돼 있어 음성으로 채널 및 볼륨 조정이 가능하고 문장 입력도 할 수 있다. 앞부분 위쪽에 있는 터치패드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마우스를 사용하듯 하면 된다.

무선 키보드는 키보드 자판, 마우스 기능의 터치 패드와 TV 전원, 음량, 채널을 조정하는 리모콘 전용키로 이뤄져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인터넷 검색과 SNS 이용이 편해졌다.

◆TV 콘텐츠 생태계 위해 투자 지속

삼성전자는 건강한 스마트TV 콘텐츠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세계 콘텐츠 개발자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개발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강화된 SDK 3.0 버전을 발표해 많은 개발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TV 콘텐츠 확보를 위한 '삼성 개발자 포럼', '개발자의 날' 등을 운영중이다.

또한 국내외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3차원(3D) 입체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다양한 지역별 파트너와 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별 소비자 특성에 적합한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부사장은 "6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TV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누구도 비교할 수 없는 초격차 제품으로 7년 연속 세계 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며 "프리미엄 스마트TV ES8000를 비롯해 지역별 고객들의 수요에 맞는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