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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폰으로 뭉친 KT+MS, 소비자 입맛잡기 '총력'


KT와 MS, 윈도폰 저변확대 공동 노력…앱 경쟁력 확보 쉽진 않을듯

[강은성, 강현주기자] KT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망고(윈도폰7.5)'를 탑재한 노키아폰을 지난 22일 출시했다.

단순 신제품 출시로만 보기는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자 대상 콘퍼런스 및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KT는 망고폰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던 윈도폰7 때와도 다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개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 한, 현재의 애플-구글 양강구도에 끼어들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빈약한 앱 생태계가 윈도폰의 약점

KT는 망고폰인 노키아의 루미아710을 22일부터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출고가격은 70만원선. 요금할인과 보조금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소비자들은 망고폰을 가격부담없이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렴한 스마트폰'이라고만 말하기에는 루미아710이 가진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이 널리 이용하는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 OS 기반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환경'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그 것.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앱 환경이 제대로 제공되어야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도 이제는 강력한 앱 생명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윈도폰 OS는 아직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생태계가 구성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앱 장터인 '마켓플레이스'에는 현재 4만여 개의 앱이 등록돼 있으며 월 평균 3천여 개의 신규 앱이 등록되고 있다"면서 마켓플레이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는 이미 50만개 이상의 앱이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역시 앱스토어 규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비해 마켓플레이스의 규모는 애플이나 구글의 10분의1에 불과한 규모다.

앱을 풍부하게 늘려가야 하는 개발자들의 반응도 아직은 전작 윈도폰7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KT 올레마켓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망고 OS가 윈도폰7보다 더 진보했고, 개발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애플과 안드로이드 기반 개발기술을 이미 갖춘 개발자가 새로운 기술 확보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 수준"이라면서 "윈도 앱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개발자는 드물다"고 전했다.

로아컨설팅 김진영 사장은 "메트로 UI나 소셜 기능은 돋보이지만 윈도폰만의 획기적인 앱들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으로 워드나 엑셀 작업을 하려고 윈도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많지 않아 MS 오피스가 개인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MS "개발자에게 아낌없이 드려요"

때문에 KT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일단 '앱 생태계' 확보에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11월29일 '윈도폰 앱 개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국내 앱 개발자들에게 윈도 기반 앱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과 개발 인센티브 등을 공개했다.

콘퍼런스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진호 부장은 "개발자들을 위해 6가지 무료 앱디자인 탬플릿을 제공하고 특히 국내 개발자를 위해 총 40편의 개발자 동영상 및 한글실습교재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와 함께 윈도폰OS 무료 개발자 교육과정을 개설해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선착순으로 테스트용 단말기도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서 부장은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각종 소셜미디어나 마이크로소프트 유통채널, 엑스박스라이브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발자들의 앱을 직접 소개하고 마케팅하는 프로모션 기회도 마련해주기로 했다.

서 부장은 "곧 카카오톡과 KT 올레내비가 윈도 기반으로 나오며 내년 상반기 중 윈도폰용 뱅킹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대중이 널리 이용하는 서비스부터 윈도 기반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한편 개발자들의 의욕도 고취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KT 이옥향 팀장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개발툴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강의나 온라인 동영상 등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 1천명의 윈도폰 개발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양사의 목표"라고 전했다.

KT의 합세가 국내 시장에서 윈도 기반 스마트폰 확산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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