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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로 본 SNS의 '명과 암'


여론 형성 한 축 담당…편향된 정보 빠른 확산 우려

[김영리기자]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의 승패는 소셜네트워크(SNS)가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의 주 이용자 층인 20~30대 유권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선거 이슈를 공론화 하면서 박원순 시민후보를 당선으로 이끌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SNS의 위력을 재확인 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SNS 위력 확인…여론 형성 한 축 담당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용자들이 직접 나서 SNS 공간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등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트위터 분석서비스 '트윗믹스'에 따르면 26일 선거 당일 하루동안 트위터에서 선거 관련 주제로 오고간 트윗 수는 50여 만 건에 달하며, 이 중 20여만 건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27 재보선 기간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후보가 언급된 트윗이 9만5천700건인 것을 감안하면 트위터의 영향력이 막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박 후보는 작가, 교수, 연예인 등 트위터 내에서 영향력있는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20대 뿐 아니라 30~4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투표장으로 불러들였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고 방송인 김제동 씨는 투표율 50%를 넘으면 윗옷을 벗겠다고 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SNS 내의 투표 독려 활동에 대해 규제를 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반발을 샀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지난 선거보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며 "과거 대규모 군중 집회나 카페 등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여론이 SNS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편향 혹은 과장된 정보 빠르게 확산…SNS역기능 우려

그러나 소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트위터의 특성상 심도있는 정책 논의보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경향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이번 투표일에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SNS를 도배한 '투표인증샷 놀이' 같은 경우도 친구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분위기가 작용한 점도 없지 않다.

또한 '선 리트윗 후 내용 확인'이라는 말도 있듯이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나 편향된 정보가 순식간에 퍼지는 것도 우려해야할 점이다.

실제로 트윗믹스가 선거기간 가장 많이 리트윗 된 트윗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나경원 후보와 관련돼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상위 10개는 모두 나 후보에게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반대로 박원순 후보와 관련돼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 상위 10개는 박 후보에게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나 후보와 관련, 가장 많이 리트윗된 트윗은 '나경원 네거티브 실체 분석'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었으며 이후 나 후보의 전 보자관이 쓴 반대 게시물과 억대 피부클리닉 논란 등이 많이 전달됐다.

박 후보의 경우는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보낸 편지, 선관위의 박원순 후보 이력 정정 공문과 관련된 내용 등이 가장 많았다.

후보자가 내건 공약이나 정책 등 보다 부정적인 메시지가 감성을 자극해 더 많이 유통되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단문 위주로 오고가는 SNS의 속성상 과장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즉각 확산될 수 있다"며 "정책적인 부분보다는 네거티브한 글들이 많이 확산되는 것을 봤을 때 SNS가 진정한 여론형성의 장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이용자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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