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경제 예측하는 뇌 따로 있다


경영자가 대략적인 경제 예측을 할 수 있다면 사업을 확대할 시기와 보수적으로 지켜야 할 시기를 오인하지 않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비즈니스맨도 마찬가지다.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세우는 전략은 정밀도나 유효성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학생도 자신이 일하고 싶은 업종이나 기업의 성장성을 어느 정도 파악해 취직 후 인생설계를 하고, 자신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경제와는 일견 관련 없어 보이는 가정주부도 장래 가계의 수입과 지출 상황을 예상하면서 돈을 어디에 쓸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고령자도 연금수입과 금융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주부나 고령자도 경영자와 마찬가지로 경제의 앞날을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경제 예측 뇌'(다산북스)는 "경제학만으론 경제를 예측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쓰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나카하라 케이스케는 올해 42살로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금융컨설팅 회사인 애셋 베스트 파트너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조언과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한편, 집필과 세미나를 통한 교육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예측이 잘 맞아떨어지는 이코노미스트로 알려져 있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약 3년 반 동안 주식투자로 150배의 고수익을 올려 일본 주식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경제를 예측해 인생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보다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 가능성이 높다. 격동하는 글로벌 경제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 예측 뇌이다. 지금은 국가나 기업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10년, 20년 동안 힘겨운 시기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본인의 삶과 자산은 자기 자신이 지킬 수밖에 없으며, 무엇이든 ‘자기 책임’인 시대에는 모든 리스크를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도 직장인도 사업가도 이제는 경제를 스스로 내다볼 줄 아는 힘을 키워야 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의 거대 증권사 베어스탠스가 2008년 4월 미국 정부에 의해 구제되었을 때 미방준비제도이사회의 벤 버냉키 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베어스탠스는 파산에 몰렸지만 같은 사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고작 반 년 후에 리먼쇼크가 발생한 것을 보면 이것은 대단한 오판이었음을 알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부 학부장까지 지낸 우수한 경제학자다. 이런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당시 많은 경제학자들이 동조했었\다.

경제학자의 중진들도 서브프라임 문제의 본질과 미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경제 이론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풍부한 식견과 깊은 통찰력을 갖추었다고 할 만한 이들조차 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실물경제를 경제이론의 관점에서만 보았기 때문이다. 실물경제는 이론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불규칙한 여러 사건들이 얽히면서 현실의 경제는 변하고 있다. 이론에 맞추어 현실을 파악하려 들면 경제의 실상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선입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경제를 움직이는 국가와 기업의 의도, 욕망, 역학관계 등 세상의 본질과 경제의 본질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아야만 큰 흐름이 눈에 보이고, 제대로 된 경제 예측도 가능해진다.

미국의 금융버블과 주택버블의 위험성을 한 발 앞서 예측하여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저자는 자신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세계경제의 성장은 빚더미에 놓인 미국의 대량 소비에 의해 지탱된다’는 본질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예측 뇌를 단련하는 데 각 학문과 언론의 기사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지식들은 따로 떨어져 있으면 아무런 지식 그 이상이 될 수 없지만, 그 지식들이 한 명의 머릿속에 들어와 연결되면 드디어 사회경제적 현상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생기고, 이것이 단련되면 비로소 큰 흐름이 보이며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 가능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제예측 적중률 1위 이코노미스트가 말하는 ‘경제 예측 뇌’ 단련법을 배운다면 불황속에서도 현명하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책의 발견 북스커버리 cbci 서하나 jindalae@cbcnews.co.kr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경제 예측하는 뇌 따로 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