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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노트북, 인기는 '만점'…구매는 '글쎄'


시장 분위기는 아직 '찬바람'

[권혁민기자] 3D노트북이 시장에서 냉랭한 반응을 맞고 있다.

게임 제작사들은 지난 2009년 3D게임을 선보이며 이를 부흥시키기 위해 아수스가 3D노트북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후 2010년 8월에 LG전자가, 지난 6월에는 삼성전자가 3D노트북을 출시했다. 또 9월에는 도시바가 무안경 방식의 3D노트북을 공개했다.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영화, 게임 등 3D 관련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늘어나자 3D노트북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3D노트북이 새로운 제품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소비자들 역시 새로운 경험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3D콘텐츠 공급 부족으로 인해 3D노트북은 하이엔드 유저 및 일부 극소수 매니아층이 이용하는 고급 제품이라는 인식이 뿌리 박혀 있는 상태. 3D노트북 신상품들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아직 자리를 못잡고 있는 것.

◆시장 분위기··· 인기는 높은데 사람 사람은 없어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 가전코너. 3D노트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3D노트북이 17인치의 대형 LCD를 채택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을 쉽게 끌었다.

소비자들은 3D 게임과 사진 등을 보며 신기한듯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가격 태그를 보고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3D노트북은 인텔 i7 프로세서가 주종으로 탑재돼 있다.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비(非) 3D 제품은 100만원대 중반이면 구입이 가능한 데 비해 3D노트북은 200만원대 중반이거나 3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한 매장 관계자는 "3D노트북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꼭 한 번씩 들여다 보는 제품"이라며 "하지만 가격면에서 동일한 프로세서를 탑재하고도 최대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쉽게 구매하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프라인 매장도 사정은 같았다.

이곳 역시 진열된 10개의 노트북 제품 중 3개 제품이 3D노트북으로 구성돼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3D노트북에 관심을 보였지만, 한 켠으로는 무엇인가를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바로 콘텐츠다.

실제로 몇몇 소비자들은 매장 직원에게 3D콘텐츠를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물었다. 하지만 직원은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업체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3D콘텐츠 외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방문한 최모(31)씨는 "게임을 하진 않지만 기존 동영상도 3D로 전환해 볼 수 있는 장점은 좋다"면서 "하지만 몇 가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하려고 300만원을 주고 사기는 아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인 장모(26·여)씨는 "업체들마다 서로 자사의 3D 구현방식이 좋다고 홍보해 어떤 3D가 정말 보기 편한 건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장씨의 말대로 제조업체들은 자사의 3D구현 방식이 눈에 피로가 덜 가며 타사 방식은 불편하다고 홍보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아수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3D노트북은 시장에서 1%도 차지하지 않는 극소수 유저들의 제품"이라며 "제조업체에서 먼저 3D 구현방식, 즉 기술적 문제를 해결한 뒤 게임·영화제작사와 협력해 콘텐츠 확대에 집중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민기자 hm071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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