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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음악? 100년 전에 이미 유행"


美 잡지 "19세기말 파리의 '극장전화'가 효시"

[김익현기자] 구글과 아마존이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 역시 일종의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다.

요즘 들어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셈. 그렇다고 이런 서비스가 21세기 들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미국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19세기말 프랑스 파리에서 요즘의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와 유사한 극장 전화(théâtrophone)가 큰 인기를 끌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22일(현지 시간) 이 잡지 1892년 7월호에 게재된 글을 토대로 이 같이 전했다.

극장전화는 클레망 아데르가 1881년 처음 개척한 뒤 수 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서비스. 가입자들은 50상팀(centime)을 내면 5분 정도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50상팀은 오늘날 화폐가치로 하면 1~2유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클레망 아데르는 자전거 역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다. 쇠로 된 자전거 바퀴에 지금 사용되고 있는 것과 같은 고무 튜브를 처음 덧씌운 인물이 바로 클레망 아데르였다.)

이 서비스의 기본 콘셉트는 극장에 전화를 건 뒤 연주되는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집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으며 호텔, 레스토랑, 카페 같은 다양한 장소에 설치돼 있는 '극장전화'를 통해 들을 수도 있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극장전화'는 총 3개 케이블을 이용했으며, 이 중 2개는 음악 전송용으로 사용됐다. 나머지 한 개 케이블은 예정된 5분이 다 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용도였다. 시간이 차기 전 음악이 끝날 경우엔 다른 곳에서 남은 시간만큼 더 이용할 수도 있는 등 나름 선진적인 시스템이었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 당시엔 유명인사들도 즐겨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작품으로 유명한 마르셀 프루스트와 <파리의 노트르담>의 작가 빅토르 위고 등이 '극장전화'의 대표적인 고객이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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