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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스마트폰·태블릿, '한국 선점' 경쟁 불붙는다


"한국 시장 중요도 높아져"… 국내제품 늦어져 '대조'

[강현주기자] 해외 휴대폰 업체들이 신제품 스마트폰 및 태블릿의 국내 출시에 속도를 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국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뒤쳐지는 형국이 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외산 업체들은 한국 시장 중요도가 커지고 여건이 개선되는 등의 이유로 신제품 출시 속도를 대폭 앞당기고 있다. 외산보다 비교적 출시가 빨라 선점효과를 누려온 국산 제품이 이젠 더 늦어지게 생겼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가 제품 출시 절차가 까다로워 본국 출시 이후 수개월 이상 소요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두달 정도로 크게 줄었다.

◆한국 시장 규모 및 상징성 커져 … "글로벌 격전지 축소판"

실제로 지난해만해도 아이패드가 미국에 출시된 이후 국내 출시까지는 6개월이 걸렸지만 아이패드2는 한달 반으로 대폭 당겨졌다. 지난달 중순 미국에 출시된 아이패드2는 다음달 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성장해 시장 규모가 커지는 등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뿐 아니라 소니에릭슨, 모토로라모빌리티, 리서치인모션(RIM) 등 주요 업체들도 신제품 국내 출시를 앞당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이달 28일 초슬림폰 '아크'를 일본에 첫 출시한 뒤 한달도 안돼 다음달 한국에 출시한다. 아태 지역에서 일본 다음 두번째다. 아크 직전에 국내 출시한 제품은 'X10 미니 프로'. 이 제품의 경우 일본 출시 후 4~5개월 후에야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해 나온 'X10'도 일본과 한국 출시 간격이 3개월가량이었다.

X10의 경우 음악에 특화된 모델이고 미니스마트폰 미니프로 역시 유사한 경쟁품이 없어 천천히 출시해도 큰 지장 없다고 판단했지만 프리미엄폰 신제품이 국내에 쏟아지는 4월 전후에 주력제품 출시가 늦어지면 타격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 아크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사장은 "소니에릭슨은 아크의 한국 출시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한국 시장은 변화가 빠르고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늦어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모빌리티 역시 다음달 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아트릭스'와 중순쯤 첫 태블릿 '줌'을 국내 출시한다. 두 제품은 미국에 2월말~3월초사이 출시됐다. 국내 출시까지 한두달 정도의 간격이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보다도 한국에 먼저 출시됐다.

지난해 여름에 나온 '드로이드'의 경우 미국에 나온지 약 반년만에 국내에 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파이'는 미국과의 간격이 한달가량으로 좁혀졌다.

한국은 중국 등에 비해 규모가 작긴하지만 본사에서 지정한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며 글로벌 격전지의 축소판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게 모토로라코리아의 설명이다.

정철종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은 "줌의 경우 WCDMA 모델은 한국에 최초 출시하는 것"이라며 "국산 제품들에 비해 사양과 기능면에서 차별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블랙베리 신제품 '블랙베리 토치'를 국내에 출시한 RIM은 지난해 12월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 시장 대응을 발빠르게 하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한국 시장은 상징적으로도 중요하고 수요도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선점 효과 지장 우려…"국산 브랜드 선호도 아직 유효"

반면 제품 조기출시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려온 국산 업체들의 대응은 오히려 늦어질 판이다. 최근 출고가 논란 등 까지 겹쳐 출시일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 2를 아트릭스나 아크보다 늦은 4월 말 경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외산폰들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아이폰5 출시가 하반기 이후라 큰 타격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견해다.

하지만 태블릿PC 시장은 아이패드2와 모토로라 '줌' 등이 4월에 출시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 10.1인치 신제품의 경우 아이패드2 국내 출시보다 한달 이상 늦은 6월8일 이후다. LG전자의 첫 태블릿 '옵티머스패드' 역시 유럽과 일본에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상반기 중"이리는 계획만 잡혀있다.

제품의 경쟁력이 딱히 아이패드2 등에 우월하다는 평가가 없는 상황에서 출시일이 늦어지면 시장을 미리 내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늦더라도 완성도를 높여서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앞서 공개한 10.1인치 제품보다 두께를 더 줄여 아이패드2보다 더 얇은 8.6mm로 다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먼저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통 기술 및 플랫폼 등이 표준화 돼가다 보니 현지화 작업이 줄어드는 등 국내 출시를 앞당길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어 무한경쟁 구도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산 업체들은 AS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당분간은 유리한 입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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