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집어등, 오징어잡이배서 효과 '톡톡'

화우테크놀러지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오징어잡이 어선 집어등으로 적용한 결과 어획량에 큰 변화 없이 유류소비량이 기존 메탈할로이드 집어등을 쓸 때보다 66% 감소했다고 5일 발표했다.

화우테크는 포항 구룡포항과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지난 7월 말부터 약 두 달 동안 LED 집어등을 이용해 시험 조업을 했다. 1천500W 메탈할로이드등 54개와 72W 청색 LED 및 백색 LED 총 160개를 동시에 설치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연료 소모량이 20톤 어선의 경우 일반 집어등을 사용할 때 일일 조업 시 평균 480L를 사용한 반면 LED 집어등을 사용할 땐 평균 160L를 사용했다.

어획량은 기존 메탈할로이드 집어등을 사용할 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9월 하순부터는 LED 집어등을 썼을 때 어획량이 늘어나 선주의 요청에 따라 LED 집어등만을 사용해 조업이 이뤄졌다.

유영호 화우테크 사장은 "어선은 단순히 밝기뿐만 아니라 색상, 투과율, 각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LED 집어등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유류비 절감뿐만 아니라 어획량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조업에 참여한 이두생 선주는 "LED 집어등을 사용하면 유류비가 줄고, 별도 발전기가 필요없어 선박엔진의 수명도 길어진다"며 "LED 집어등은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화우테크는 올해 상반기 제주 갈치잡이 배를 대상으로 LED 집어등을 설치해 시험 조업에 나선 결과 전기 사용량이 95%, 유류비용은 최대 88%가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다. 현재 제주에선 정부 지원과 함께 메탈할로이드 집어등을 LED 집어등으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권해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LED, 어선 적용시 유류비 80% 이상 절감

• LG이노텍, LED 조명사업 전방위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