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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MS, 지갑이 가벼워졌다


현금보유고 5년만에 최저…거듭된 자사주 취득 결과

'소프트웨어 최강자'로 승승장구하며 엄청난 부를 쌓아 올렸던 마이크로소프트(MS)에 위기가 닥친 것일까?

MS는 윈도와 오피스를 팔아 매달 약 1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알짜 기업. 게다가 MS는 지난 5년간 주주들에게 배당금 등 1천억 달러의 수익을 돌려주면서 두둑한 인심을 과시했다.

이처럼 든든한 돈줄을 자랑하던 MS의 현금보유고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전서'는 1일(현지시간) MS가 주주들의 배당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치중한 결과 지난 4분기 현금 보유액이 MS는 2년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89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 MS의 현금 보유액이 3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MS의 현금보유액은 지난 1999년 6월 172억 달러로 발표한 이후 2년전인 지난 2004년 3분기에 644억 달러로 최고 수준을 찍었다. 이후 MS의 현금보유액은 2004년 4분기에 400억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고 이제는 1년전의 347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MS의 현금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큰 호재가 없었던 MS가 주주 배당을 위해 5년 동안 1천 억 달러 이상의 돈을 자기 주식을 매입하는 데 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MS는 얼마전 텔미 네트워크사를 8억 달러에 인수했고 더블클릭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MS는 그동안 투자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대형 인수합병(M&A) 등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보답해 왔다고 지적한다.

자사주 취득은 기업이 자기 자금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자사 주식이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했을 때 주가 안정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MS가 계속된 자사주 취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높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말해 MS는 주주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오르지 않고 있는 주식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MS의 주가는 지난 2004년말 30달러 바로 턱 아래까지 갔지만 지난 1월에야 역대 MS 최고 주가인 31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주 27.87달러로 마감한 MS 주식은 1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자 MS 이사진은 오는 2011년까지 293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년간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주가에 다시 거금을 투자하기로 한 MS의 정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강필주기자 letmeou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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