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장비 전문업체 이니텍, TVG에서 167억원 유치

암호 장비 전문업체 이니텍(대표 김재근)이 세계적인 통신 및 인터넷 분야

전문 투자 기관인 TVG(Telecom Venture Group Limited)로 부터 167억원(1천

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TGV사는 이니텍 지분 25%를 보유하게 됐다. 외자유치 결과 기존 주

주였던 KTB네트워크는 3%, 권도균 부사장(이니시스 사장)은 60%를 갖게 됐

다.

이니텍은 23일 외자유치 및 M&A 전문 회사인 파로스캐피탈의 주선을 통해

TVG로 부터 외자 유치에 성공, 신규 기술개발 및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

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규모 외자 유치는 벤처기업에 대한 거품 논쟁과 함께 비상장 기업

에 대한 투자열기가 한풀 꺽인 상황에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눈

에 띈다.

또 SK그룹이 지분 10%를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 이니시스(대표 권도균)와 공

조, PKI(공개키기반구조)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니텍이 이니시스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SK의 사이버

LMC(로컬멀티미디어센터)사업과 SK텔레콤의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에도 이니

텍의 기술력이 제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이니텍측은 "TVG과는 지난 6월초부터 투자협상을 해 왔으며, 이니

텍의 정보 보안 및 인증 분야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서 대규모 투자유치

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또 "TVG의 이사인 버룬 베리(Varun Bery)를 사외 이사로 영입,TVG의 통신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아시아 및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라고 말했다.

이니텍은 이미 TVG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호주 서비스 업체에 인터

넷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TVG는 세계적 정보통신 업체들이 출자한 자산 운용규모 6억달러의 투

자기관으로 중국의 CNK 텔레콤, 인도네시아의 Excelcom, 호주의 PowerTel

등 아시아 7개국의 14개 통신 및 인터넷 관련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한글과 컴퓨터에 약 264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 외자 유치의 의미

이니텍은 올해 초 인터넷 암호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업인 RSA시큐리티와 제

휴, 공동기술 개발을 발표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영업분야 뿐 아니라 공

동 기술개발에 합의한 것은 RSA가 이니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

이다.

전자인증서버 이니텍CA와 128 비트 키를 이용한 암호화 기술 등이 전문분야

다.

이번 사건은 유치 규모가 대규모라는 점외에도, 이를 통해 이니텍은 TVG가

투자한 해외 정보통신업체 네트워크와 SK그룹의 국내 네트워크를 연계, 새

로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재근 사장은 "이번 제휴로 이니텍은 TVG로부터 자금뿐만 아니라, 전략적

자문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TVG의 투자 포트폴리오인 아시아 지역의 다양

한 통신 관련 서비스 회사들에 인터넷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

로 기대된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무선 보안을 담당하는 한국모바일페이

먼트와 인터넷 빌링 회사를 설립,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이니텍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니텍은 지난 6월 KTB네트워크 등 국내 유수의 투자기관들로부터 100

억원의 투자를 유치, 전자공증 서비스 센터 설립을 위한 기반 시설 마련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 TVG의 버룬 이사는 누구인가

이니텍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되는 버룬 대표는 92년부터 아시아 지역에

서 투자 자문과 전략 자문 및 직접 투자 업무를 담당해왔다.

TVG의 파트너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고문, 중국 CNK텔레콤, 인도 BPL

Cellular Holdings, 스리랑카 SunTel 등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TVG 설립

전에는 CSFB 투자담당 이사, 매킨지 컨설팅 회사 등에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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