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컴퓨텍스 참여로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됐죠"


컴퓨텍스 참여 국내 업체, 해외 투자자·바이어 교류도 실제 성과도 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CT 전시회인 컴퓨텍스에는 총 21곳의 국내 기업들이 부스를 차려 참가했다. 이 중 12곳은 자체적으로 전시 부스를 차렸고, 9곳은 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스타트업 특별관인 '이노벡스'에 한국관을 이뤄 나섰다.

컴퓨텍스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은 하나같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만을 비롯해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남아시아 지역의 바이어·투자자들과 관계를 틀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북미 등 선진국에서도 여러 방문객들이 이들 업체를 찾아 각종 제품과 솔루션들을 둘러봤다.

◆이노벡스 참가 스타트업 "관심 있는 투자자·바이어 주선이 큰 힘이 됐죠"

"저희의 기능성 의류에 들어간 기술력을 보여주고,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심정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대보다 훨씬 많은 바이어들이 관심을 가지고 저희 제품에 적극적인 구매 의사를 밝혔습니다."

엄성흠 포티움 대표의 말이다. 운동용 의복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포티움'은 이번 컴퓨텍스를 통해 이탈리아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로토(LOTTO)사에 2만달러 상당의 샘플을 우선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향후 기능성 운동용 의복을 공동 제작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해당 업체의 대만 지부에서 고위급 임원을 여럿 보내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꼭 이번 계약이 아니더라도 엄 대표는 컴퓨텍스 참여가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라에서만 4~5곳의 업체들을 소개해 줬고, 유안타증권에서도 벤처캐피털 2군데를 소개받았다"며 "특히 코트라와 유안타증권에서 미리 관심 있는 업체들을 선별해 약속을 잡아준 덕에 중요한 미팅에 보다 집중했고 성과도 더욱 좋았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엄 대표는 화색을 띠었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콰라소프트 역시 이번 컴퓨텍스를 통해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 다양한 국가들의 바이어·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7일에는 주요 업체들과의 미팅만 4차례 가졌다고 한다. 콰라소프트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1주일 뒤의 금융 장세를 딥러닝을 통해 예측하는 '코쇼' 앱을 선보였는데, 아시아는 물론 유럽·북미 바이어들도 앱의 콘텐츠 및 앱에 적용된 딥러닝 기술에 큰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람회를 통해 앞으로 서비스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던 점도 큰 성과였다.

콰라소프트 역시 코트라와 유안타증권의 도움으로 효율적으로 미팅을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손보미 콰라소프트 공동대표는 "벤처기업이 스스로 벤처캐피털을 찾아 상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은데, 유안타증권 측이 저희 쪽에 관심있는 벤처캐피털 위주로 미팅을 주선해 보다 능률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트라 역시 업체와의 네트워크를 여럿 주선해 줬다고 콰라소프트 측은 덧붙였다.

콰라소프트는 이노벡스 기간 동안 진행된 '피칭 콘테스트'에서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준결승(Semi-final)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에 피칭 콘테스트를 구경하던 대만·동남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손 공동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앱이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좋아할 만한 앱이라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며 "특히 금융이 성장 중이고, 금융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많은 국가들의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인 페이콕 역시 인도네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여러 바이어들과 만나 향후 협력 방향 등을 논의했다. 촬영구도를 잡아주는 앱인 '촬영부탁'으로 유명한 소브스도 대만, 유럽, 말레이시아 등의 투자자·바이어들과 다수 만나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소수영 소브스 공동대표는 "이미 7개국의 앱스토어에서 유료앱 부문 1위를 한 적이 있지만, 사실 마케팅을 직접적으로 한 곳은 지금까지는 한국밖에 없었다"며 "컴퓨텍스 참가를 계기로 해외 투자자들을 찾고, 아시아 위주로 해외 마케팅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개척 효과에…3년 연속 컴퓨텍스에 부스 차린 국내 업체

이 같은 해외 판로 개척 효과로 인해 컴퓨텍스에 3회 연속 참석하는 국내 업체들도 있다. 포스(POS)기기 업체인 포스뱅크와 PC 하드웨어 업체인 한미마이크로닉스다.

포스뱅크는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부스를 차려 컴퓨텍스에 나서고 있다. 참관업체 자격으로 참석한 것까지 합치면 올해로 5년째다. 포스뱅크는 첫 두 해 동안 컴퓨텍스를 둘러보며 부스 설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고, 2016년 처음으로 부스를 설치하며 컴퓨텍스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 홍지나 포스뱅크 마케팅 총괄팀장은 "첫 두 해 동안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고객들이 많이 온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컴퓨텍스가 아시아 지역의 글로벌한 ICT 전시회다 보니 주변국의 고객들이 컴퓨텍스는 꼭 챙긴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포스뱅크에게 동남아 시장은 반드시 개척해야 할 곳으로 꼽힌다. 동남아는 최근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현지 포스 업체들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해외 포스기기 업체들이 진출할 여지가 크다. 포스뱅크는 컴퓨텍스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실제로 컴퓨텍스에 참가한 3년 동안 동남아 시장 매출이 70% 가량 성장했다.

이에 포스뱅크는 지난해 2부스에서 올해 6부스 규모로 부스를 확장했다. 전시 제품도 보다 다양화했다. 태블릿PC와 미니프린터가 결합된 형태의 포스기기,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등 듀얼OS로 구동 가능한 포스기기 등 올해 중으로 출시할 제품들을 여럿 공개했다.

그만큼 부스를 찾은 고객들도 늘어났다. 행사 셋째날인 지난 7일에만 중요 업체들과 4건의 미팅을 가졌다. 홍 총괄팀장은 "올해는 이전보다 인도, 러시아 쪽에서 많이 찾는 편"이라며 "기존 거래선들과 만나 업무 관련 논의를 할 수도 있고, 새롭게 협업을 같이 하고 싶어하는 업체들도 한자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미마이크로닉스 역시 컴퓨텍스로 인한 해외 판로 개척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5년 대만 파트너사인 '하이파워'와 공동으로 부스를 차려 컴퓨텍스에 처음 나섰고, 이후 3년간은 단독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이미 국내 파워 서플라이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갖춘 마이크로닉스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로 시장을 뻗쳐야 한다고 판단하고 해외 박람회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단독 부스를 차린 첫 해는 다소 고달팠다. 부스 규모도 2부스에 불과했고, 해외 진출 극초반이었기 때문에 브랜드도 해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전단지를 돌려 컴퓨텍스에 전시한 핵심 제품들을 소개했고, 지나가는 바이어들을 붙잡고 부스를 찾아 제품을 둘러볼 것을 권유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바이어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각종 피드백을 받았고, 미국·캐나다 등 북미 시장의 신규 바이어를 발굴한 것은 물론 호주, 홍콩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제품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닉스의 부스 규모는 2017년 12부스, 2018년 8부스로 넓어졌다. 올해도 영국, 체코, 폴란드, 베트남, 레바논 등의 바이어들을 만나 심도있게 수출·투자 관련 논의를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영찬 마이크로닉스 해외영업부 부장은 "처음에는 작게 부스를 차려 핵심 제품들을 전시하고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성과가 좋아 부스 규모를 키웠고, 올해도 여러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컴퓨텍스에서 마이크로닉스는 주력 제품인 각종 파워 서플라이 라인업 외에도 게이밍 키보드 및 마우스, 헤드폰, PC케이스 등 다양한 게임 관련 주변기기들을 전시하며 게이밍 분야를 특히 강조했다.

타이베이(대만)=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컴퓨텍스 참여로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됐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