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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화학·롯데케미칼의 오월동주가 이뤄지는 대산단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롯데케미칼은 경쟁사가 아닌 동업자"
2018년 03월 11일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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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이곳 대산단지에서 필요시 서로 원료도 지원하며 전략적 제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오전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대산산업단지. 총면적 약 1천 4백만㎡ 규모를 자랑하는 대산산업단지에는 LG화학 대산공장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굴지의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사업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공장이 바로 인접해 있었다. 두 회사는 경쟁보다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하며 주차장을 비롯해 사업장을 공유하며 사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두 회사는 서로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제품생산에 필요한 연료도 지원하고 있었다.



LG화학 한 관계자는 이날 "두 회사가 이같이 공존관계를 유지하게 된 배경에는 대산단지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며 "두 회사는 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산공장을 인수하게 됐다. 그 전에는 하나의 회사였기 때문에 기존의 인프라가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케미칼과 라이벌 관계가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보통 경쟁사라고 하지만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LG화학 대산공장은 약 155만㎡ 규모의 수직 계열화된 대규모 석유화학 사업장으로 여수공장과 더불어 LG화학 기초소재 사업본부의 대표 사업장 중 하나다. 이곳에서는 NCC공장을 포함해 총 21개 단위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에틸렌, 폴리올레핀 등 30여종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대산공장은 1991년 현대석유화학 1단지 완공 후 이어 2단지 준공 중 IMF 경제위기를 겪으며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한동안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에 난항을 겪다가 지난 2003년 LG화학과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하면서 대산공장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04년 7월 LG화학이 1단지 롯데케미칼이 2단지를 각각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지난 2005년 1월 3일부터 LG대산유화가 공식 출범했으며 2006년 LG화학으로 흡수합병됐다. LG화학은 대산공장 인수 후 대대적인 투자로 인수 당시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2조4천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2005년 인수 당시 218만톤이었던 연간 제품 생산능력은 570만톤으로 늘어났고 매출액은 1조 8천100억원에서 5조2천918억원으로 각각 3배 수준의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LG화학의 설명이다. 임직원 수도 크게 늘어 2005년 700여명에서 올 초 기준 1천91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고부가 제품 생산 위해 공장 증설 나선 LG화학

올 한해 석유화학 업계는 북미 셰일가스 기반의 ECC 출회,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글로벌 경제상황의 어려움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LG화학은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육성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구조 고도화와 기존사업의 수익성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LG화학 대산공장에서는 약 4천억원을 투자해 총 20만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축구장 8배 이상인 1만 8천평 규모의 부지에 한창 증설이 진행 중인 이곳은 엘라스토머(Elastomer) 전용 생산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올해 하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해 글로벌 TOP 3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NCC 증설을 통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대산공장에 총 2,870억원을 투자해 NCC 23만톤 증설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되어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대산공장 주재임원 김동온 상무는 "대산공장은 2005년 인수부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온 저력이 있는 공장"이라며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육성하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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