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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밖으로 나온 AI


이통3사, IPTV셋톱·모바일 등 AI기기 라인업 확장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단독 기기인 AI스피커를 넘어 모바일, IPTV셋톱 등으로 접점을 늘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AI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25일 SK브로드밴드(대표 이형희)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의 AI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한 IPTV셋톱 'B tv x NUGU'를 출시했다. 음성을 이용한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강화한 'B tv x NUGU'는 최대 8가지 종류의 검색어를 복합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이 자리에서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은 "'B tv x NUGU'는 TV서비스에 포커스된 음성인식 디바이스"라며, "수동적인 시청행태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콘텐츠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 tv x NUGU'에 탑재된 NUGU 플랫폼은 지난해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211만명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에는 이 수치를 500만명 이상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 tv x NUGU'를 비롯해 다른 AI기기를 출시해 고객과 AI서비스가 접할 수 있는 접점(PoC)을 늘기겠다는 계획이다.

AI서비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AI서비스의 접점을 늘려 실사용자를 증가시키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AI를 학습시켜 기능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발전방식을 따른다. 이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AI서비스 기업이 원하는 최상의 구조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unint장은 "홈-카-모바일 등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심리스하게 연결해, 사람에게 묻지 않아도 되는 '컨텍스트 어웨어 기능'을 고도화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서비스(Ambient service)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음성인식 AI서비스의 접점을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AI스피커 '누구(NUGU)'를 출시한 뒤, 모바일 내비게이션(T맵x누구)과 키즈폰(JOONxNUGU) 등으로 기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이날 자회사의 AI스피커 겸 IPTV 셋톱(B tvx NUGU)까지 접점을 늘렸다.

KT(대표 황창규)는 지난해 1월 IPTV 겸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를 시작으로 휴대용 기기(기가지니 LTE), 모바일내비게이션 '원내비(ONE Navi)'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지난해 12월 네이버의 AI플랫폼 '클로바(Clova)'를 탑재한 AI셋톱과 스피커 '프렌즈+'를 내놨다.

이처럼 AI 접점 늘리기 전략은 서로 닮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김연규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팀장은 지난 22일 T맵 관련 간담회에서 "3년 후쯤에는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AI 전략에서 닮아갈 것으로 본다"며, "사업자마다 타이밍 별로 어떤 것을 내놓을지는 경쟁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비슷한 전략에도 각 사의 AI서비스는 차별점을 둘 수 밖에 없다. 접점의 종류와 음성인식 기술은 비슷해도 축적된 데이터의 양과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와 네이버의 AI협력 사례처럼 통신사와 기타 IT기업의 협력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포털의 자연어처리 기술과 축적한 데이터를 이용해, 홈IoT 가입자 100만 가구를 접목시키면 AI서비스가 더 빠르게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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