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MB 정치공작 의혹'에 민주당·한국당 충돌


"국기문란 사건, MB도 책임" vs "노무현 죽음 보복"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공방에 불이 붙었다.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치 보복"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적폐청산위원회가 폭로한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KBS 인사 개입, 당 최고위 도청 사건 무마 압박, 청와대 출신 19대 총선 출마자 지원 등 의혹을 언급하며 "MB 정권은 사찰 공화국에 이어 공작 공화국임을 보여줬다"고 힐난했다.

추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이라고 공개 반박했지만 어불성설"이라며 "이런 과거를 바로잡지 않으면 범죄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한 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이 전 대통령 표현대로라면 어느 정권이든 국정원과 경찰을 동원해 총선에 불법 개입하고 블랙리스트를 보고받는 등 불법 정치공작을 해도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적폐청산위가 공개한 자료 등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해도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이 전 대통령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죄상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여권에서 검찰을 앞세워 벌이고 있는 MB 정부에 대한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 쇼에 불과하다"고 응수했다.

홍 대표는 "5.18 재수사로 전(두환)·노(태우) 부정,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취소, 새마을 예산 대폭 축소로 박정희 부정, 건국절 논란으로 이승만 부정 등 앞서간 우파정권은 모두 부정하고 자신들의 좌파정권만 정당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5년도 남지 않은 좌파정권이 앞서간 대한민국 70년을 모두 부정하고 나선 것"이라며 "앞서간 정권의 공과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국민을 위한 정부는 될 수 없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적폐청산, 정치 보복이니 적다적 양당 간 소모적 과거사 전쟁이 편안해야 할 추석 밥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기문란과 국정농단, 헌정질서를 뒤흔든 과거에 대한 청산 없이 정의로운 사회, 공정사회로 갈 수 없다"며 "이를 두고 신(新)적폐, 정치보복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질타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만 올인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적폐청산과 함께 미래에 대비할 혁신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MB 정치공작 의혹'에 민주당·한국당 충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