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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미 FTA, 일방적 폐기 가능성 낮다"


IT 업종 피해 제한적…자동차는 타격 우려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 무역과 미국 내 상황을 볼 때 한미 FTA가 종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허리케인 재해지역인 휴스턴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한미 FTA 폐기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의 발단은 지난달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미국의 의도대로 개정협상에 착수하지 못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FTA 조약은 일방적인 종료 통고와 함께 180일이 경과하면 종료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 "한미FTA,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안보면에서도 중요"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이 궁극적으로 한미 FTA 종료를 시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 FTA 협정은 표면적으로는 경제와 무역에 관한 협정이지만 정치, 군사, 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각료인사들과 공화당 위원도 한미 FTA 폐기를 반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미 FTA 협정폐기에 대해 미국 상공회의소, 전미제조업자협회, 미국축산협회 등에서 반대했으며,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8월 잭슨홀 미팅에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문정희 KB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 내부는 물론 대외적으로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단시일 내 일방적으로 협정이 폐기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봤다.

2012년 한미 FTA 체결 이후 한국과 미국의 무역규모는 더욱 확대됐으며,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한국 수입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한국 수입의존도도 상승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 증가는 FTA 체결에 따른 관세 효과보다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에 기인했다"며 "미국의 대한국무역적자는 관세 등 무역장벽에 의한 이슈로 해석하기보다 미국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 이슈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IT 업종의 피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의 박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종의 대미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양허정지에 따른 수출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수출에서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다"고 분석했다.

단 자동차 업종은 대미무역 흑자 규모가 가장 크고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높아 타격이 우려된다.

또한 국내 증시에도 이 같은 한미 FTA 종료를 둘러싼 논란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북핵 이슈로 인한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KB증권의 문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우회적으로 제조업보다 우리의 서비스업 부문 등으로 시장 개방을 요구할 수 있다"며 "대(對)한국 무역적자 부문에 대한 미국의 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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