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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북핵 리스크, 증시 영향 단기 그칠 것"


"펀더멘털 훼손 없는 일시적 주가 급락은 반등하기 마련"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전날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4일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에 따른 증시 영향이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일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에서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여섯 번째 핵실험 단행을 알렸다.

이번 핵실험으로 국제사회가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나, 증권사들은 이번 핵실험 여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서상영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월9일에 실시된 북한의 1차 핵실험(20이후 다섯 차례의 핵실험은 증시에 단기 충격을 준 후 반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이 나타났던 이유에 대해 서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후 사태가 급격한 악화보다는 완화의 흐름을 거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09년 5월 25일의 2차 핵실험 이후에는 20분 만에 코스피가 6% 급락하는 등 심각한 충격을 받은 바 있지만,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으며, 20일을 경과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6차 핵실험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 등 수출 선행지표의 개선 영향으로, 단기적 충격 후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앞선 다섯 차례 핵실험 시 코스피지수는 2~5% 조정 받은 바 있는데, 지수 폭으로는 50~100p 정도"였다며 "조정 폭으로 환산해 보면 코스피 2250~2300선이 조정 시 저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정 기간은 2~3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곽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정 정책과 관련해 의회 통과를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략적으로 북한 핵 문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화 기조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북핵 리스크가 단기 이슈라고 판단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배짱에 따른 한국 증시의 배탈은 단기 이슈"라며 "이번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는 기간이 한 달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김용호 애널리스트는 "북한 ICBM의 사거리 내 위치하게 된 미국 본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한 언행 등 여러 변수가 있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 긴장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그는 "펀더멘털(실적, 자산 등 기초 여건) 훼손 없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주가 급락은 결국 이벤트 전의 정상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이벤트 구간 또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낙폭을 확대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낙폭을 서서히 줄이는, 과거와 비슷한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년보다 수준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다른 사안들과 결합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KB증권의 장재철 이코노미스트는 "북한 6차 핵실험 이후에도 한반도에서의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對)북한 압력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은 높으며, 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 9월 미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10월까지 논의될 미국의 재정정책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변동성을 추가적으로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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