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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발판 마련 내츄럴엔도텍…홈쇼핑사는 '냉랭'


건강기능식품 시장 급감에 살균제 계란으로 식약처 발표 신뢰도↓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내츄럴엔도텍이 2년 만에 '가짜 백수오' 논란에서 벗어났으나, 예전만큼 홈쇼핑 판로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9월부터 지난 6월 30일까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독성시험 및 위해평가를 진행한 결과, 백수오 열수추출물(뜨거운 물에 달여 원료를 추출한 형태)에 이엽우피소가 미량 혼입돼 있어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2012년부터 각종 홈쇼핑 방송에서 백수오를 원료로 한 갱년기 여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던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원료에 국내에선 식용으로 허용되지 않은 이엽우피소가 3%가랑 혼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홍역을 겪었다. 2014년 1천24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5년 3분의 1로 급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모두 열수추출한 것으로 이엽우피소가 3% 정도 혼입돼 있어도 섭취 시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백수오 분말·환 제품을 매일 평생동안 최대량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이엽우피소는 현행처럼 식품원료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번 식약처 발표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홈쇼핑 판로도 적극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내츄럴엔도텍은 지난달부터 공영홈쇼핑에서 '백수오 궁' 판매를 시작했다. 백수오 궁은 첫 방송에서 40분 만에 220%의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긴급 편성된 2차 앵콜 방송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식약처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통해 자사제품의 안전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복합추출물에 사용되는 백수오는 파종부터 재배, 원료가공, 포장까지 전 과정에서 내츄럴엔도텍과 농협, 재배 농가의 철저한 공동 관리 감독을 거치는 것은 물론 식약처의 검사명령제를 통과한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사명령제란 식약처가 사전에 철저한 검사를 거쳐 진품 백수오임이 확인된 원료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내츄럴엔도텍은 "검사명령제를 통과한 백수오 궁은 100% 진품 백수오 사용이 보증된 제품이므로 믿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궁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에서의 성공적인 론칭에 힘입어 다른 메인 홈쇼핑사와도 백수오 궁 판매를 논의 중"이라며 "다만 현재 보유하고 있던 백수오 궁 물량을 모두 소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주 내로 추가 물량을 확보하면 다른 홈쇼핑사에서도 백수오 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쇼핑사 "백수오 판매 당분간 보류…여론 지켜봐야"

내츄럴엔도텍의 기대와 달리 홈쇼핑 업계의 반응은 뜻뜨미지근하다. 백수오 파동 당시 홈쇼핑사도 큰 손실을 겪은 만큼 백수오판매에 선뜻 나서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 해 9월 기준 각 홈쇼핑사의 제품 환불액은 GS가 33억원, CJ가 35억원, 현대가 88억원, 롯데가 103억원, NS가 3억원, 홈앤쇼핑이 155억원에 달한다.

홈쇼핑 관계자 A는 "식약처에서 안전하다고 발표한 데다 공영홈쇼핑에서도 실적이 잘 나오니 다른 홈쇼핑사에서도 내츄럴엔도텍 제품을 판매할 명분은 갖춰졌다"면서도 "그러나 정말로 백수오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풀어진 건지 고심이 된다. 지난번 홍역을 치렀던 홈쇼핑사들은 생각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은 점도 홈쇼핑사들이 백수오 판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다른 관계자 B는 "식약처 발표가 나왔다고 해서 내츄럴엔도텍 제품 판매에 덤벼들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고객 반응과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다 죽어버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백수오와 별도로 내츄럴엔도텍과 식약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아 판매를 망설인다는 입장도 나왔다.

앞서 A관계자는 "당시 모든 홈쇼핑사가 백수오 제품 판매에 뛰어들다 보니 내츄럴엔도텍이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백수오 파동이 발생하자 내츄럴엔도텍은 진상규명이나 사과는 커녕 '이런 식으로 의심하면 상품을 안 주겠다'는 식으로 나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 C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 식약처가 인허가 해준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정부는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다"며 "가짜 백수오 논란 때도 결국 중간에서 피를 본 건 홈쇼핑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은 한 때 창의적인 시장으로 불리며 많은 중소기업들의 신물질 개발에 사활을 걸었으나,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 시장을 다 죽였다"며 "내츄럴엔도텍은 정부의 검사명령제를 통과한 제품이므로 안전하다고 하지만, 정부 자체가 신뢰를 잃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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