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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韓 리조트 새 역사 쓴 '아난티 코브' 가보니


'이국적 풍경·프라이빗한 공간' 강점…시설 안전성·접근성 '미흡'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힐튼 부산' 개장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부산역에서 기장에 있는 동부산 관광단지로 1시간 여쯤 차를 타고 가다보니 푸르른 산과 해안가 사이에 우뚝 솟은 흰색 건물과 마주할 수 있었다. 글로벌 체인 호텔인 '힐튼'의 로고가 새겨진 외관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았고 왼쪽 옆에 늘어선 아난티 프라이빗 레지던스와 펜트하우스 역시 비스듬히 누운 듯한 외관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에머슨퍼시픽은 이날 6성급 호텔인' 힐튼 부산'을 포함해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프라이빗 레지던스', 상점이 입점한 '아난티 타운', 천연 온천 '워터 하우스', 해변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 '아난티 코브'를 공개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는 대지 면적 7만5천837㎡(약 2만3천평), 연면적 약 17만8천㎡(약 5만4천평)으로, 현재 완공된 단일 휴양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날 만난 '아난티 코브' 운영사인 에머슨퍼시픽 이만규 대표는 "국내 관광객들은 좋은 경관을 볼 때 '외국 같다'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실제로는 외국만큼 좋은 곳이 국내에도 많이 있다"며 "부산 기장 역시 아시아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해 이곳에 휴양지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먼저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힐튼 부산' 내부로 들어서니 호텔의 고급스럽고 화려한 모습은 상상 이상이었다. 로비에서는 통유리 창을 통해 부산 바다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고 곳곳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인테리어에 시선을 빼앗겼다. 또 개별여행객과 단체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는 로비를 각각 10층과 1층에 나눠 운영하고 있어 "고객들의 편의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장 세바스티앙 클링 힐튼 부산 총지배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객실에서도 감탄은 이어졌다. 60㎡ 이상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큰 면적의 객실은 4인 가족들이 함께 이용해도 넉넉한 침실 공간과 49인치 LED TV, 초고속 인터넷, 프라이빗 발코니, 침실 크기와 비슷한 커다란 욕실 등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욕실에는 부산 바다를 보며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조와 가족 여행객들이 와도 씻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면대도 2개가 갖춰져 있었다. 프라이빗 발코니에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쉼을 얻기에 좋았다. 그러나 곳곳에 객실 청소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호텔 최상층인 10층에는 로비뿐만 아니라 맥퀸즈 라운지와 바, 수영장이 마련돼 있었다. 맥퀸즈 라운지는 탁 트인 파노라믹 오션뷰와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고 퓨전 스타일의 패스트리와 애프터눈 티를 판매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맥퀸즈 바는 오션뷰의 실내 바와 함께 루프탑 테라스를 갖춰 마치 외국의 어느 한 카페에 온 착각에 빠질 듯 했다.

또 같은 층에 있는 수영장은 실내외 모두 갖춰져 있었고 실외에서는 겨울에도 아이들과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이 흘러나왔다. 다만 곳곳에 설치된 유리 난간은 '기대지 마시오'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져 있긴 했지만 흔들거림이 심한 데다 안전요원도 없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만 같았다.

이 외에도 힐튼 부산에는 2개의 야외 수영장이 더 마련돼 있었다. 특히 바다와 객실 사이에 위치한 메인 풀은 40m로, 국내 호텔 야외 수영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앞으로 밤에는 이곳에서 바비큐 파티도 진행할 예정이다.

힐튼 부산은 7개의 미팅룸과 이벤트 공간에 최신 컨퍼런스 장비들이 마련돼 있어 비즈니스 모임을 하기에도 좋을 듯 했다. 또 야외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대만 등 인근 지역에서 '스몰 웨딩'을 위해 해외를 찾는 커플들을 겨냥한 웨딩 채플도 세워져 있었다.

힐튼 부산을 나와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니 아난티 펜트하우스와 프라이빗 레지던스를 마주할 수 있었다. 펜트하우스와 프라이빗 레지던스는 30일 기준으로 각각 1억2천500만원, 4천만원에 분양 받아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이미 준공 전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다. 이곳의 이용객 대부분은 내국인으로, 부산에 살지 않는 외부인이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펜트하우스와 프라이빗 레지던스의 내부는 힐튼 부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슷한 인테리어에 면적만 넓은 편이었고 에어컨 없이 친환경 냉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또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도 따로 마련돼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껏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펜트하우스 반대편에는 대형 서점 '이터널 저니',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입점한 몰 형태의 '아난티 타운'과 2천평 규모의 천연 온천 '워터하우스'가 들어서 있었다. 워터하우스의 경우 투숙하지 않는 일반 시민들도 성인 4시간 기준 6만원이면 이용할 수 있었다. 또 아난티 코브를 따라 1.5km 가량의 해변 산책로와 해수욕장도 마련될 예정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힐튼 부산이 가족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최고급 편의 시설을 갖춘 데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 초기임에도 예약이 거의 100%에 달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 해운대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파라다이스 부산은 이미 지난달 700억원을 들여 리노베이션을 마쳤고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도 조만간 리모델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체인 호텔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롯데호텔도 이 지역에 특급 호텔 오픈 계획을 발표한 만큼 부산에서의 '특급 호텔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해운대에 가면 비즈니스 호텔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있어 이 지역에 굳이 같은 급의 호텔을 만들어 경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힐튼 부산의 경우 오픈 초기부터 고객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쟝 세바스티안 클링 힐튼 부산 총지배인은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커플, 가족, 기업, 웨딩 고객을 타깃으로 적극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힐튼 부산이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인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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