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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스팅어 "정말 센 놈이 왔다"


순간 가속력 '짜릿', 파워·안정감 모두 만족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기아자동차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차", "수입 브랜드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경쟁자"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기아차의 자신감이 초반 흥행 몰이로 입증받고 있는 분위기다.

기아차의 드림팀이 6년의 개발 끝에 선보인 스팅어는 '국산차는 대중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차다. 디자인부터 주행성능까지 기아차의 자신감이 곳곳에 묻어난다. 차를 직접 시승해보니 '정말 센 놈이 나타났다'는 조심스러운 예감이 들었다.

최근 스팅어의 최상위 모델인 3.3 터보 GT 트림을 타고 서울 광진구부터 강원도 원주까지 약 170Km를 달렸다. 일반 도로보다는 스팅어의 가속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고속도로가 주된 주행 코스였다.

'찌르다·쏘다'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스팅어의 가속력은 시승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출발 지점인 워커힐 호텔을 빠져나와 저속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승차감 좋은 중형 세단의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고속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마자 순식간에 차에 힘이 실리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제로백 4.9초'가 주는 쾌감은 짜릿하다.

드라이빙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트'로 바꾸자 좀 더 예민하고 날카로운 주행성능을 뽐낸다. 차체가 다소 묵직해지면서 튕겨 나가듯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실제 주행 속도와 체감속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고속 주행에도 실내 풍절음이 크지 않고, 시트가 편안함을 주다보니 엄청난 속도에 대한 불안함보다는 안락함과 달리는 재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엔진회전수를 쭉쭉 올렸지만 힘에 부쳐하지 않고 달리는 스팅어를 몰다보니 속도에 대한 욕심이 난다. 제한속도가 아쉽게 느껴질만큼 운전자의 질주 욕구를 자극하는 차다. 거침없이 올라가는 속도계 바늘을 붙잡아야만 하는 상황이 아쉽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f ·m이라는 수치보다는 '네이밍 만큼 잘 달리는 차'라는 한줄평이 더 어울릴 듯 하다.

엔진음은 그리 크지 않지만, 가속을 줄 때만큼은 확실히 의사표현을 한다. 으르렁 소리가 좀 더 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배기음의 아쉬움은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로 달랠 수 있다.

스포츠세단이지만 풍절음과 노면음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스포츠카처럼 낮은 시트포지션은 운전자의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낮지만 넓은 시야를 확보해 땅에 붙어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D컷 스티어링휠과 항공기를 형상화한 실내 인테리어는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더욱 살려준다. 스포트 모드를 주로 사용한 탓에 최종 연비는 8km/ℓ를 다소 밑돌았다.

스팅어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후면 유리 폭이 좁아 뒷쪽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함없는 공간을 갖췄지만, 실제 2인이 뒷좌석에 앉았다면 헤드룸을 채워 운전자의 후방 시야가 더 답답했을 것으로 보인다.

약 한달 만에 3천대 가까이 팔린 스팅어는 남성 고객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전체 고객의 70%가 3040세대 남성으로 집계됐다.

스팅어의 광고 문구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꿈을 가져라(Live Your Dream)"이다. 경쟁 수입차들에 비해 가성비를 갖춘 스팅어가 얼마나 많은 소비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지 주목된다.

최상위 모델인 스팅어 3.3 터보 GT트림 풀옵션 2WD의 가격은 5천110만원. 트림별 가격은 3천500만원부터 시작된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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