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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씨티은행 지점통폐합 중단 촉구


씨티은행 "직원 대량해고 안 할 것"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통폐합 계획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씨티은행 측은 디지털화 흐름에 따른 결정이며 직원 대량해고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노조와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1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점포폐쇄 중단과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씨티은행의 점포폐쇄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에 전면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피해가 명확한 만큼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국민연금 투자, 은행법 위반 등 살필 것"

지난 3월 씨티은행은 비대면 전문영업을 강화하겠다며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했다. 전국 133개 점포 중 80%에 달하는 101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오프라인 지점은 25개만을 남겨두겠다는 내용이다. 오는 7월7일부터 점포 폐쇄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용득·강훈식·권미혁·김영진·소병훈·신동근·유승희·오영훈·이인영·이학영·정재호·한정애 등 총 12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주관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은행의 이윤이나 주주이익이 은행의 공공성보다 결코 우선할 수는 없다"면서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폐쇄는 주주이익 극대화를 앞세워 스스로 은행이기를 포기하는 폭거이며 이를 방치한다면 국내의 다른 은행들도 너도나도 이윤을 쫓아 대규모 점포폐쇄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은행들이 하지 못하는 짓을 씨티은행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미국과 씨티그룹이라는 거대한 힘을 뒷배로 국민과 금융당국을 무서워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오만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의 영업점 126개 중 무려 101개를 없애겠다는 계획은 국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파견노동자를 해고로 내몰고 씨티은행 전체 노동자의 고용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중심 국정 운영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금융공공성을 저버리고 국민에게 피해를 전가하려는 씨티은행 사측의 점포폐쇄 시도를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 요구한다"고 밝히고 "당사자인 노동자들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권미혁 의원은 국민연금의 씨티은행 투자가 적절한지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국민연금이 씨티은행에 투자한 돈이 8천억원이 넘는다"면서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겠지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발언했다.

금융노조 출신인 이용득 의원도 "시중은행이 대부분의 점포를 급작스럽게 폐쇄하는 것은 대한민국 금융시장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초유의 사태"라면서 "국가 근간사업인 금융산업을 뒤흔드는 시도를 금융당국이 그대로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은행법 위반 소지를 포함해 면밀하게 살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 "직원 대량해고 없어…재배치일 뿐"

한편 이날 오전 씨티은행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점포 통폐합을 포함해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의 일원으로 '씨티 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이 같은 전략이 금융의 디지털화 시대에 따른 생존전략이라고 해명하고,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더라도 노조에서 우려하는 직원 대량해고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씨티은행의 디지털화는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경로의 선택"이라며 "씨티은행의 새로운 전략은 이미 일어난 디지털 현상에 대해 수용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앞서서 가보기 위한 선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의 대화도 이어갈 뜻을 전했다. 박 행장은 이날 씨티은행 노조 분회장 노동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수련원을 방문해 노조 측과 대화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노사간의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고 멀리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측은 또한 지점 통폐합 계획이 직원 해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재 소비자금융그룹 내 영업지점에서 근무하는 1천345명에 대해서는 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본부집중화세일즈, 비대면디지털센터 등에 재배치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브렌단 카니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도 "간단한 이체나 결제의 거래는 100% 디지털로 전환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대신 투자, 대출, 보험 등 복잡한 금융서비스에 은행원을 재배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원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심사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지금과는 다른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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