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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60인치 대형 TV 절반 점유…中 3년내 추격


중국, 대화면 패널 수요 증가에 생산능력 적극 강화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60인치 이상의 대화면 TV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한국을 앞서기 위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유망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2019년 10.5세대 팹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디스플레이 시장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 TV 대형화 추세, 올해 한국 56% 점유

전세계 TV 시장은 빠른 속도로 대형화되는 추세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50인치대 TV판매 비중이 전체 TV시장의 20%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60인치 이상의 TV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한 IHS 테크놀로지 코리아 이사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7'에서 연사로 나서 "글로벌 TV시장에서 60인치 이상 TV가 오는 2023년 대수 기준 10%정도 성장할 전망이며, 면적기준 20% 이상, 매출 기준으로 30% 가까이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경우 60인치 이상 패널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이사는 TV의 대화면 추세에 대해 생활환경의 변화와 패널 공급량 증가, 이에 따른 점진적인 가격 인하 등을 꼽았다.

전세계 평균적인 가정 내 거실에서 볼 수 있는 TV의 크기는 이론적으로 100인치까지도 가능하다. 55인치의 경우 2.3미터(m), 65인치는 2.7m, 100인치는 4.1m 정도 거리를 둬야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율 안정화와 원활한 공급량에 따른 가격 인하가 수요층을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박 이사는 "55인치 TV의 경우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져 1천달러까지 내려왔다. 올해말에는 메이저 브랜드 UHD TV의 가격이 10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IHS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올해 50인치 이하 디스플레이 패널의 출하량이 감소하는 한편, 55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2인치 패널은 지난해 2천100만장에서 올해 1천700만장으로 출하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40~43인치 패널도 지난해 3천600만장에서 올해 2천400만장으로 내려간다. 46~49인치대는 2천만장에서 1천900만장으로 감소한다.

이에 비해 55인치 패널은 지난해 1천800만장에서 2천100만장으로, 60인치 패널 이상은 지난해 800만장에서 1천200만장까지 출하량이 증가한다.

60인치 이상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활약도 기대된다. 2014년 각각 13%, 14% 점유율을 기록한 두 업체는 지난해 30%, 21%로 올라섰다. 올해는 33%, 23%로 확장되면서 전체 60인치 패널 점유율 절반인 56%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 10.5세대 열 올리는 중국, 생산능력 강화

60인치 대형 TV 시장에서 한국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심하진 이르다. 중국은 일찍부터 대형화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선 데이비드 쉬에 IHS 테크놀로지 대만 수석 이사는 "예전 한국 업체들이 가장 좋은 생산능력을 보일 때가 35% 수준이었다. 중국은 2018년 3분기가 지나면 생산능력이 40%로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며, "중국이 사업의 수직적 통합을 위해 팹을 증설하면서 높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OE가 10.5세대(G) 팹을 완공하는 2019년이 되면 LCD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BOE는 현재 가장 큰 유리기판 생산라인이 될 10.5세대 팹 구축에 돌입했다. 중국 헤페이에 'B9' 팹을 짓는다. 2940x3370mm의 유리기판을 생산한다. 이를 위해 약 460억 위안 (한화 약 7조5천200만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어 차이나스타(CSOT)와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까지 나섰다. 중국 광저우에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중국이 10.5세대 생산라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대형화되고 있는 TV 시장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8.5세대 생산라인에서는 65인치 패널 3장을 생산할 수 있지만 10.5세대에서는 8장의 패널을 얻을 수 있다. 10.5세대에서는 면취율이 96%에 이르지만 8.5세대에서 싱글컷 기준 65% 수준이다. 32인치 멀티모델글래스(MMG)를 했을 때 94%의 면취율 달성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팹 건설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점 또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데이비드 쉬에 수석 이사는 "중국의 팹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정부 및 지자체가 팹 증설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패널업체가 융자를 받을 때도 지원한다"며, "단기간 내 스폰서쉽을 통해 팹 투자비용을 얻을 수 있어, 패널 업체가 지자체를 설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쉬에 수석 이사는 BOE의 경우 헤퍼이 정부가 주도해 270억 위안(한화 약 4조4천억원)을, BOE가 30억 위안(한화 약 4천900만원)에 은행을 통해 160위안(한화 약 2조6천만원)을 융자받아 10.5세대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BOE의 실제 투자규모는 전체의 약 7.27%에 불과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한국보다 앞서 기존에 없던 LCD 생산라인을 운영하기에 그에 따른 수율 안정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팹에 사용해야할 전력과 수자원의 수급 여부도 관건이다.

데이비스 쉬에 수석 이사는 "10.5세대가 중국내에서 엄청난 이슈이기는 하지만 업체들이 지자체 보조금을 따라 팹을 짓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라며, "10.5세대에는 많은 천연자원이 필요하기에 (패널 업체나 지자체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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