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윤리경영은 없다'…한국 기업 신뢰도 28개국 중 '꼴등'


'에델만 신뢰도' 기업, 정부, 미디어, NGO 동반하락…'정부' 28%로 최하위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전 세계 28개국에서 조사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하는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에서 한국 기업의 신뢰도가 조사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는, 에델만 코리아가 8일 가진 '신뢰가 사라진 시대를 진단하다' 주제 세미나에서 발표된 '2017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2017 Edelman Trust Barometer)'에서 나타난 결과로, 이 조사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국가별 18세 이상 1150명, 총 3만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 세계적으로 기업, 정부, 미디어, NGO 등 주요 주체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가운데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한국의 경우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민 2명 중 1명은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평등, 희망 결여, 확신 결여, 변화에 대한 갈망, 총 4가지 항목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1%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고소득층의 43%, 고학력층의 47%, 여론 주도층의 48%에서도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기업, 정부, 미디어, NGO 등 주요 4대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전년 대비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28%로 4대 기관 신뢰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28개국 평균인 41%보다 13%p 가량 낮은 것으로 작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정부 관계자 신뢰도 역시 17%로 낮게 나타났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29%로 조사 대상 2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p 하락한 것이며 조사 대상 28 개국 평균인 52%보다 약 20%p 이상 낮은 수치다. 기업의 CEO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4%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기업의 신뢰도 제고 활동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응답자의 69%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며 동시에 경제적 및 사회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과 유사한 정보만을 믿고 나눔으로써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려는 '에코 챔버 효과' 현상도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정보에 대해서는 무시할 가능성이 약 3.5배 정도 높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61%는 '중요한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바꾸지 않거나 거의 바꾸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에코 챔버 효과'는 전통 여론주도 층인 언론의 권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검색 엔진, 전통 언론, 온라인 언론, 소셜 미디어, 온드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 중, 전통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2012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8%는 온라인 검색 엔진을 통한 검색 결과를 가장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에델만 코리아 장성빈 사장은 "매년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지만, 이번 우리나라의 결과는 우리 사회의 불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정부, 기업 등 사회 주요 기관들이 각자 책임감을 갖고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더욱 열린 태도로 신뢰도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윤리경영은 없다'…한국 기업 신뢰도 28개국 중 '꼴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