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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대화번역 메신저 나왔는데…우리은행 서비스?


우리은행 '위비톡', 실시간 번역으로 동남아 '정조준'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영미 씨는 현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대화창에서 바로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실시간 번역해주는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부터 업무내용 전달이 훨씬 편리해졌다.

인터넷기업이 아닌 은행이 모바일 메신저에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기능을 탑재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에 실시간 외국어 대화번역 기능을 추가한다고 1일 발표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처럼 국내외에서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이미 위세를 떨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지만, 우리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메신저 회원을 확보해, 이들을 금융 서비스로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톡은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방글라데시어, 일본어, 브라질어, 러시아어 총 10개 국어의 경우 대화창 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중국인 친구와 대화할 때 한국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면 중국인 친구의 대화창에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동시에 나타나, 외국인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의 번역서비스와 제휴해 번역의 질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구글이 도입한 신경망 번역은 아직 웹에서 밖에 서비스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위비톡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추후 구글의 서비스가 업데이트될 경우 위비톡 실시간 번역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조창빈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번역 서비스를 개시한 뒤 고객의 수요와 개선사항 등을 취합한 뒤 번역 기술을 내제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번역 솔루션 전문의 글로벌 업체와도 협업을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메신저 사업자가 아닌 금융사가 이처럼 메신저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우리은행은 "모바일 메신저가 은행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위비톡은 이미 초기부터 외국어 지원 서비스와 외화 간편송금 등 외국인 고객을 노린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바일 메신저는 서비스의 질이 높고 차별화되면 해외의 소비자들에게도 쉽게 침투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의 생각이다.

위비톡의 이용자 문턱을 낮추기 위해 우리은행은 과감하게 우리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라도 회원가입만 하면 내외국인 누구나 위비톡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안드로이드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면 된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중장기 사업전략으로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 은행으로의 도약을 내세우며, 특히 동남아 지역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비톡의 실시간 번역 기능 탑재는 이 같은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14년 73개에서 올 1월25일 기준 251개로 178개가 늘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134개, 필리핀 16개, 미얀마 11개, 캄보디아 7개 등 동남아 점포가 크게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은 우리은행의 동남아 판로 개척의 첨병으로 확용될 예정"이라며 "위비톡을 통해 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플랫폼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국내외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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