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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 건국대 교수 "인터넷은행, 금융업 판도 바꿀 것"
한국 금융업 경쟁력 강화 위해 은산분리 완화 절실
2015년 12월 10일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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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기자] "은행들도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는 판에 올라타야 승자가 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만이 생존할 것입니다."

10일 아이뉴스24는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2016 IT 이슈와 전망'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모바일결제, 빅데이터, 소셜미디어 등 최근 IT 핫이슈에 대해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건국대 금융IT학과 오정근 특임교수는 '2016년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에서 "앞으로 통신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모두 모바일이라는 매개체 하나로 금융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모기업 고객기반 활용해야

인터넷전문은행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활용한 플랫폼 선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플랫폼은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적인 금융 시대에는 돈이 있어야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는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기업이 금융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금융이 10년 내로 전통 금융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앞으로 금융 플랫폼을 선점하는 기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한국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두 곳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를 획득해 준비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으로는 중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오 교수는 "지금 신용등급 5~6등급 정도의 대출자들은 저축은행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은행 대출 금리가 5% 정도인 것에 비해 저축은행으로 가면 25% 수준까지 금리가 올라간다"며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를 10%대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예금금리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0.025%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는 0.20~0.30% 수준으로 10배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일본의 다이와넥스트뱅크·라쿠텐뱅크, 영국의 에그뱅크처럼 모기업 고객기반을 토대로 한 모바일 금융상품 개발 등 고유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봤다.

다이와넥스트뱅크는 모기업 다이와증권의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했으며, 라쿠텐뱅크는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모기업이다. 영국의 에그뱅크는 프루덴셜의 고객의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내놨다.

아울러 오 교수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제공하는 '고객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데이터분석가 등 전문인력을 확보해서 엄밀한 신용분석으로 부실여신을 최소화해야 하며, 보안솔루션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존 은행권, 모바일 중심 시대에 적응해야

기존 은행들은 대출심사역들이 빅데이터 애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게 하고, ICT 전문인력 등을 적극 채용하는 등의 혁신을 꾀해야만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5년 내 은행 점포가 거의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 금융을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IT 출신 가운데서도 은행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한국 금융이 글로벌 시장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오 교수는 "한국의 금융경쟁력은 세계 87위 수준에 불과한데 새로운 금융에서는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IT 경쟁력을 금융 경쟁력으로 이어나가는 적극적인 정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책적으로는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봤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내용을 담은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그는 "은산분리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IT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혁명 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집단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 교수는 "미국의 경우 시가총액 2위 기업인 구글이나 8위의 페이스북 등 대기업들이 은행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도 소니 및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 일본 2위 통신업체 KDDI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거나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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