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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국내산 쌀' 표시 믿을 수 있나


수입쌀로 만들고 '100% 국산' 표시…적발 사례 매년 늘어

[윤미숙기자] 수입쌀을 국산쌀로 둔갑시켜 막걸리를 제조,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8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막걸리 원산지 위반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63개 업체가 쌀 원산지를 속여 오다 절박됐으며 위반 물량은 440만9천811㎏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막걸리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입쌀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건수는 2011년 3건에 불과했던 것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27건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8월 말까지 14건이 적발됐다.

적발 유형별로는 제재 수준은 경미한 미표시는 5건에 불과한 반면, 수입쌀을 국산쌀로 속여 제조한 거짓 표시가 58건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7월에 적발된 업체 중 경남 창녕의 W사는 수입쌀로 막걸리를 제조하고 원산지를 '100% 국산'으로 표시한 막걸리(750㎖) 9만3천940병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 업체가 제조한 막걸리는 2008년에 개최된 국제 람사르 총회 공식 건배주로 사용된 유명한 제품이자 국내 식품 대기업이 유통을 대행해 온 지역 대표 막걸리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주에서 쌀 막걸리로 유명한 J업체가 중국산 쌀을 국산으로 속여 막걸리를 제조, 판매하다 적발되는 등 유명 브랜드 제품도 상당수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막걸리 원산지 위반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에도 처벌은 미미한 실정이다. 원산지 표시 위반 시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대부분의 적발 업체가 평균 100만~300만원 정도의 벌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일부 비양심적 막걸리 제조업자로 인해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전통술 막걸리가 외면받고 있다"며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100% 국산 쌀을 사용한 품질 고급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3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내 전체 막걸리 제조 업체의 59.1%가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막걸리 매출액 10위권 이내 기업의 수입쌀 사용 비율은 82.3%, 수출액 10위권 내 기업의 수입쌀 사용 비율은 73.2%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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