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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뉴스]
[AI가 그리는 돈의 미래]② 펀드 운용도 '척척'
[창간17주년]AI의 돈 관리, 이미 시작…상담하고 작전세력도 추적
2017년 03월 21일 오후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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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헬로. 저에요."

인공지능(AI) 운영체계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 '그녀(her)'의 사만사는 100분의 2초 만에 18만개의 이름이 담긴 책을 읽고 인간이 눈 깜박할 사이 답변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순식간에 소화하고 결론을 도출해 인간처럼 대화한다.

이 같은 인공지능이 나오는 시기가 그렇게 먼 미래는 아닐 것 같다. 특히 숫자와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금융 분야에서는 이미 현장 속에 인공지능이 속속 파고들고 있다.



인공지능의 활약을 금융 소비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분야는 '챗봇'이 될 것이다. 상담원들이 직접 타이핑해서 문자로 상담하던 채팅 상담 서비스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업권을 가리지 않고 금용사들이 챗봇을 실용화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20일 증권업계 최초의 인공지능 챗봇 '벤자민' 서비스를 론칭했다. 증시 시황, 계좌 관리, 금융 서비스 이용 방법 등의 질문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답변해준다.

라이나생명도 지난해 말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채팅을 통한 챗봇 서비스를 시행했고, NH농협도 지난 11월 은행권 최초로 채팅 자동 상담 서비스인 '금융봇'을 시작했다. 키워드를 넣은 뒤 카테고리를 선택해 상품안내, 자주 하는 질문(FAQ), 가입 상품안내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개인간(P2P) 금융업체 에잇퍼센트도 지난해 7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데이터나다(DATANADA)'와 손을 잡고 챗봇 '에이다'를 페이스북에 적용했다. 지난해 5월부터 2만개의 대화 데이터 중 2천개를 인공신경망에 적용해 딥러닝 학습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대출 안내에서부터 계좌 잔고, 자동투자 서비스 설정 등 개인의 데이터와 연계된 서비스도 응대한다.

아직까지 이들 챗봇의 대화능력은 SF 영화나 소설 속의 인공지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수준이다.

존 박 데이터나다 대표는 "현재의 챗봇은 10대 중반 청소년 수준의 응대가 가능하지만, 고객응대를 통한 학습이 누적되면 성인 수준의 응대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충분한 학습을 거치면 고객응대의 30% 이상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챗봇은 텍스트 상담뿐만 아니라 음성 상담 등 콜센터 분야에서도 활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인공지능 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 기업들의 수요가 가장 높고 적용해주길 바라는 분야가 상담 분야"라며 "현재는 텍스트 기반의 챗봇도 초창기 걸음마 수준이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음성 상담까지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펀드, 속속 도입

또 하나 인공지능이 일찌감치 적용된 분야는 자산운용이다. '로보어드바이저'처럼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산관리나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펀드도 출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1월 출시한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펀드'와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마켓헤지펀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와 대형 우량주에 투자한다.

기술 구현과 상품 개발을 담당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조민 이사는 "전략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짜고 직접 운용하며 트레이딩은 사람이 하는 방식"이라며 "펀드 콘셉트에 맞춰 변동성, 투자비중 등의 여러 조건을 달고 딥러닝을 통해 시장의 룰을 학습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99%로 같은 기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1.63%)보다 양호하다.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네이버와 함께 인공지능 등에 1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창헌 미래에셋운용 패시브솔루션팀장은 "인공지능이 시류에 편승한 단기적인 붐이라기보다는 미래 운용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뛰어난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준은 되지 않지만, 여러 환경이나 감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 종목과 자산의 분석량에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는 우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동부밸류아이로보어드바이저' '키움ROKI1멀티에셋로보어드바이저' 등의 펀드도 인공지능이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올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서비스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오는 4월 테스트를 마치고 빠르면 5월 자산관리를 시작한다.

28개 업체, 33개 알고리즘이 테스트중이며 신뢰성이 검증될 경우 사람의 개입 없이 직접 인공지능 로봇이 자산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이후 활발히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이 '작전세력'도 잡는다

금융시장의 이상거래나 불법거래를 감시하는 데에도 인공지능은 위력을 발휘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7일 금융권 최초로 '인피니티그루'와 협업으로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도입해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인공신경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추가함으로써 기존 대비 56% 향상된 사기탐지 적중율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도 '작전' 등 불공정 주식거래를 막기 위해 시장감시 시스템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차세대 시장감시 시스템이 오는 2018년 구동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과거 통계분석 위주의 적출방식에서 행위 예측적 시장감시로의 전환을 통해 시장감시 패러다임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다.

신용평가와 보험승인 등의 시스템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보다 정교한 평가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신한은행 써니뱅크 모바일대출 신용평가 시스템에 인공지능 '다빈치랩스'가 적용됐다. KB캐피탈, SBI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 심사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다빈치랩스를 담당하는 엄수원 데일리인텔리전스 AI본부장은 "중금리 대출의 경우 보수적인 기존 은행권 대출심사로는 대출자들이 승인을 받기 힘들었는데 인공지능이 적용되며 승인률이 2배 이상 높아졌고 부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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