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명박 당선자, '샐러리맨의 신화'에서 대통령까지


CEO→국회의원→서울시장→대통령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 선택된 이명박 당선자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이충우씨(1981년 작고)와 채태원씨(1964년 작고) 사이에서 태어났다.

대통령에 당선된 12월19일은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 선거 유세 때부터 "2007년 12월 19일이 내 인생에서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힌 이 당선자는 그 꿈을 이룬 셈이다.

그는 극빈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가 재래시장에서 여섯 남매를 꾸렸고 그도 엿장사, 아이스케키 장사를 하며 생계를 거들었다. 중학생 때는 술도가에서 '술지게미(술 빚고 남은 찌꺼기)'를 받아다 끼니를 때웠을 정도.

포항 동지상고 야간에 입학한 그는 뻥튀기 장사 등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공부해 고려대 상과대학에 입학한다.

고학생으로 생활을 이어가던 이 당선자는 2학년 1학기에 군입대를 결심했으나 '기관지 확장증'으로 면제 판정을 받는다. 한편 학생회장 시절에는 '한일 국교정상화'를 반대하는 6.3 운동을 주도했다가 6개월 동안 복역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가 졸업 후 운동권이었다는 이유로 취직을 하지 못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것은 유명한 일화. 1965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한 그는 입사 5년 만에 이사, 12년만인 1977년 현대건설의 CEO에 올랐다.

이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15대 총선까지 재선했다. 32대 민선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는 청계천 복원, 버스 전용차로 등 큼직한 치적을 쌓으며 많은 지지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치 역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고,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적대를 받기도 했다.

대선후보가 된 뒤에는 자녀 위장취업, 위장 전입, 그리고 BBK 주가조작 연루 사건에 휘말리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검찰이 BBK와 관련이 없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대선을 3일 앞두고 '광운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막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장점은 '추진력'으로 꼽힌다. 한 측근에 따르면 "생각한 대로 실행하는 데까지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는 "한 시민이 '서울시장이 서민과 함께 살아야지, 강남에 살면 어떡하냐'"고 지적하자 바로 강북으로 이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러나 다소 '독단적'이라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일찍 집합을 요구했는데 "화장이라도 하게 시간을 좀 더 달라"는 여직원들의 항의에 이 당선자가 "자기 전에 화장하라"고 말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된다.

한편 이 당선자는 앞으로 취임 후,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큰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무엇보다 'BBK 특검법'이 통과됨에 따라 향후 수사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353억8천30만3천원. 부인 김윤옥 여사(60)와 슬하에 1남 3녀를 두었다. 장녀 주연 씨의 부군은 이상주 삼성화재 상무보, 3녀 수연 씨의 부군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명박 당선자, '샐러리맨의 신화'에서 대통령까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