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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새주인은…'실용정부' 이명박!


이 당선자,"경제 살리겠다"

청와대의 새주인으로 국민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그것도 정동영 후보를 크게 앞선 지지율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BBK 의혹도 국민의 선택을 가로막지 못했다.

19일 저녁 9시50분쯤 한나라당사에 도착해 개표방송을 잠시 지켜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 확정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시쯤 이명박 후보가 17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에서 당선 확정 소식을 기다리던 이명박 후보는 10시50분쯤 당선확정 소식을 들었다. 당선확정이 되는 순간 이명박 당선자는 서울 청계천으로 이동중이었다.

'후보'에서 '당선자'로 신분이 달라졌다. 이명박 당선자는 이제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는다. 2008년 2월25일 취임할 때까지 인수위를 구성해 '실용정부'의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자의 앞엔 만만치 않은 산이 가로막고 있다. 가장 먼저 'BBK 의혹'과 관련된 특검법안이 기다리고 있다. 1월초쯤에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안'에 따라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차기정권을 이끌 수장으로서 대우는 받겠지만 그렇다고 특검의 수사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BBK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는 점은 이명박 당선자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BBK 특검으로 인해 또다시 정국은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도 이명박 당선자의 큰 숙제 중의 하나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내년 1월초에 '대통령직 인수위'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2008년 2월25일 제 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먹는 것 해결해 달라'…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는 '민생경제'였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민의(民意)가 표심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BBK 의혹은 '정쟁'으로 비쳐졌을 뿐 국민들에게 "경제만 살려줄 수 있다면"이란 소망에 뒤로 밀려 버린 정국이었다.

이명박 당선자의 고민은 여기에 놓여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가장 우선 생각하고 있는 '민생경제'를 어버이처럼 돌보아야 한다.

시장경제 규모와 통계수치의 성장으로 보여지는 경제가 아니라 빈부격차를 해결하고 모든 국민이 골고루 경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민생경제'가 그 중심에 놓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당선자를 비판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이 당선자가 ▲성장 중심주의 ▲대기업중심 정책 등으로 일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특정계층의 경제이지 전체 국민의 민생경제를 챙기는 것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당선자가 인수위를 꾸리고 이른바 '실용정부'가 집권할 때까지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강조점은 그래서 나오는 말이다.

낮은 투표율…정치적 무관심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7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62.9%에 머물렀다. 총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가운데 2천368만3천684명만이 투표했다.

1992년 14대 ▲81.9% ▲15대 80.7% ▲16대 70.8%로 계속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투표율이 70%대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현실의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국민적 관심이 없었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으로 부터 권력을 위임받는 축제'의 장이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만 그렇지 실제는 '정치인들의 시끄러운 정쟁'에 불과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17대 대선은 'BBK 대선'이라고 부를 정도로 정쟁이 난무했던 선거였다. 국민들은 "도대체 어떤 후보가 무슨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유권자들의 인식속에 '그 자(者)가 그 자(者)'라는 정치적 무관심이 자리잡았다.

초반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지지율 독주체제도 투표율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 한번도 지지율이 요동치면서 변화한 적이 없었다. 국민들은 이미 '될성부른 떡잎'이 있는 마당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단일화 실패 …진보의 패배…이번 선거는 명확했다. 이명박·이회창 후보는 보수진영을 대표했다. 스스로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반면 정동영·문국현 후보 등은 범여권으로 이름 지워지면서 '개혁세력'의 상징으로 보였다. 두 후보는 막판까지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자기고집'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진보개혁'보다는 '보수세력'을 선택한 셈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보개혁 세력들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기고집만 있고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모습에 국민들의 실망이 컸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다. 민주노동당의 패배도 눈여겨 볼 점이다. 지난 17대 국회에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원내에 까지 진출했던 진보정당이 민주노동당이었다. 2004년 총선이 끝난 직후 민노당 지지도는 무려 20%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17대 대선에서는 참담한 결과앞에 직면했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문국현 후보에게도 밀렸다. 이는 국민들이 민노당에 대한 실망의 표현이지 않았느냐는 평가이다.

'좌파'를 지향하는 민노당의 경우 줄곧 상승 분위기에 있었는데 이번 대선으로 다시 국민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형국에 빠져 들었다.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고 정체가 아닌 퇴보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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