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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프레이즈 전쟁…그들만의 뜻을 담았다


장점 부각, 최대한 간결하게

'가족이 행복한 나라, 좋은 대통령' '성공하세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다시 뛰자 대한민국! 부지런한 대통령' '500만개 일자리 대한민국 재창조,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다.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란 다른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세우는 문구를 의미한다.

두산백과사전에 따르면 캐치프레이즈는 ▲ 내용의 핵심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 짧으며 ▲ 눈에 띄기 쉽고 ▲ 인상적이며 ▲ 강렬한 글귀 등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짧은 한 문장으로 시선을 끌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줘야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의 캐치프레이즈는 그들이 내세우는 정책공약 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는 곧 본인이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 철학, 정책 등을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철학과 공약을 캐치프레이즈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가족이 행복한 나라, 좋은 대통령'이다. '행복'과 '좋은'이라는 두 단어가 모두 비교적 '추상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좋은 대통령'의 경우, BBK 논란이 여전한 이명박 후보는 물론 참여정부와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그간 이합집산의 과정이 있었지만 분명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참여정부의 집권당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국민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으니 믿어 달라는 의미다.

'가족이 행복한 나라'는 본인의 정책 공약인 4대 민생 불안 해소와 맞닿아 있다.

정 후보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모두가 최소한의 복지혜택을 누리고 특히, 아동·고령자 지원정책 강화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끊임없이 제시해 왔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진보정당의 색채에 맞게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우리나라는 보수 혹은 중도개혁 등 비교적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대통령과 당이 집권해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나를 찍어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상의료, 무상보육, 무상교육, 소즉 재분배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권영길 후보와 민노당의 이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국무총리, 대법관 등 '대쪽' 이미지에 맞게 '반듯한 대한민국, 듬직한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왔다.

◆'경제' 강조한 캐치프레이즈 많아

이번 대선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경제' 이미지를 차용하는 후보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캐치프레이즈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이명박 후보는 대기업 CEO 출신에,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왕성한 추진력을 자랑 한다.

따라서 이 후보의 캐치프레이즈 '성공하세요,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은 '나 같이 추진력이 있는 경제전문가를 뽑으면, 국민 여러분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

'경제'를 주요한 자신의 주요한 이미지로 내세우는 후보로는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도 있다.

문국현 후보는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출신으로, 문 후보가 대표이사를 할 당시 소위 '4조 2교대'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총 16일을 1주기로 해서 주간 4일 동안 근무한 뒤 3일은 쉬고 하루는 교육받으며, 다시 4일 동안 야근하고 그 다음 4일을 쉬게하는 시스템이다.

평소 철학이 인력을 소중히하고, 자기 개발을 중요시하는 문 후보 답게 '500만개 일자리 대한민국 재창조,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을 캐치프레이즈로 들고 나왔다. '무조건적인 개발만이 아니라 신뢰를 주는 경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들 중 가장 '긴' 캐치프레이즈를 차용했는데, 이로 인해서 세련됨은 좀 떨어지지만 '50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다시 뛰자 대한민국! 부지런한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경기지사 시절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경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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