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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예스24, 후보별 추천도서 목록 공개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시크릿', '태백산맥', '산에는 꽃이 피네', '피터드러커의 자서전'…….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동녕 www.yes24.com)가 정동영, 이명박, 권영길, 문국현, 이회창 등 17대 대선후보 5명에게서 추천받아 13일 공개한 도서 목록이다.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책의 제목만 봐도 어느 후보가 어느 책을 추천했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터. 이 목록에서는 각 후보별 성향과 정책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 鄭, "도덕 불감증 없애자"-'산에는 꽃이 피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추천한 도서에서는 정 후보의 '반부패'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정 후보는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동쪽나라)를 권하며 "돈만 있다면 부패나 거짓도 용인할 수 있다는 도덕 불감증이 팽배한 오늘날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어 정 후보는 '우상과 이성'(리영희·한길사)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한 허구와 반지성의 본질을 꼬집었다", '지식인을 위한 변명'(장 폴 샤르트르·이학사)은 "오늘날처럼 사회가 혼탁한 상황에서는 지식인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다리 걷어차기'(장하준·부키)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맹목적 찬사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고 추천사를 밝혔다.

◆ 李, "나의 성공비결은 긍정적인 도전정신"-'시크릿'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라 칭송받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시크릿'(론다·살림Biz)을 권했다. "역경과 어려움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었던 힘은 '할 수 있다, 해 보자' 라는 긍정적인 마음"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 바로 꿈을 현실로 바꾸는 위대한 비밀"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연일 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 후보도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법정 스님의 책을 추천했다.

이 후보는 '맑고 향기롭게'(법정·조화로운 삶)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덧붙였다. 또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오래된 미래), '쉽게 읽는 백범일지'(김구·돌베개) 등의 일독을 권했다.

◆ 權, "민중의 삶을 다룬 대하소설-'장길산'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진보대통령'을 내건 후보답게 '장길산'(황석영·창비), '태백산맥'(조정래·해냄), '아리랑'(조정래·해냄) 등 '민중의 삶'을 다룬 문학 작품을 다수 추천했다.

권 후보는 "우리의 역사와 민중들의 삶을 큰 호흡으로 다룬 책을 많이 접하고, 당면한 문제를 공동체적 노력과 실천으로 해결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미테랑 평전'(자크 아탈리·뷰스)을 권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권 후보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혜안이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미테랑의 생애, 사회당과 프랑스의 경험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며 "진보정치를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우리 정치의 낡은 이념적 테두리를 벗어나는데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읽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 文, "사람 중심 경영"-'피터드러커 자서전'

성공한 기업 최고경영자로 평가 받았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역시 경영 관련 서적을 추천했다. '피터 드러커 자서전'(피터 드러커·한국경제신문사)은 "사람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면서 자신의 틀로 재해석하는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김영사)은 "청소년들에게 권한다"고 밝혔다.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에코리브르)은 "살충제 등 물질이 환경을 파괴하고 결국은 인간마저 파괴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려주는 책"이라며 자신의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권 후보는 이 밖에 '플루타크 영웅전'(플루타르코스·하서출판사)도 추천했다.

◆ 昌, "역사는 미래의 거울"-'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기에 내일이 존재한다. 우리의 역사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 역사는 우리의 미래를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이라며 고전·역사서를 주로 추천했다. '로마제국 쇠망사'(에드워드 기번·대광서림),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숲),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한길사) 등을 권했다.

이 후보는 "좋은 책은 약과 같다. 자기에게 맞는 약을 찾아 먹어야 하듯, 자기에게 잘 맞는 책을 선택해서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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