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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동영상, 저작권 논란으로 '비화'


한나라 MBC에 추궁

한나라당이 '박영선 동영상'을 다운받은 네티즌까지 수사의뢰하면서 제기된 인터넷 죽이기 논란이 저작권 논란으로 치닫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기자시절 이명박 후보를 만난 동영상의 저작권자는 MBC인데, 왜 이를 편집한 UCC를 내버려 두느냐는 게 요지다.

한나라당은 "'박영선 동영상'은 놔두고 '한명숙 동영상'은 삭제요청한 MBC는 '정동영 방송국'"이라고 강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현행 저작권법이 UCC를 지나치게 억제하는 걸 지적해야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 "MBC가 삭제요구해라"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뉴미디어팀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네티즌들의 가공편집에 대해서는 날선 반응을 보이던 MBC가 원내 제1당이 인터넷에 유포하는 건 '모르는 일'이라고 묵인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MBC는 '경제매거진' 프로그램의 신당 홍보물 이용과 관련, 저작권 문제가 해결됐는지 밝히고 신당에 영상물 삭제를 요청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반발하는 근거는 그동안 KBS나 MBC가 일반 네티즌들의 영상 활용에 대해서는 삭제를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KBS,MBC 삭제요구

지난 2004년 반노성향의 한 사이트는 2002년 KBS를 통해 방영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TV연설 영상을 게재, KBS에서 요청해 삭제당했다. 이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수도 이전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9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MBC가 주최한 경선TV토론회에서의 '한명숙 영상물'을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링크해 올려놨다. 그러나 MBC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삭제를 요청하자 사라졌다.

이 토론에서 한명숙 후보는 "대리모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또 법제화해야 한다"고 답했고, 전 의원은 블로그에서 "대리모 발언이 정책적 소신에서 나온 것인지, 대리모 개념을 몰라 터져나온 돌발성 발언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나라, "박영선 제작주체 모른다"는 거짓!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은 지난 7일 당 홈페이지 홍보자료실에서 유세차에서 방영하라면서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BBK관련 비디오 원본파일'이라는 이름의 2분 26초 길이 편집 파일을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며 "하지만 지난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영선 의원의 말은 달랐다"고 밝혔다.

동영상의 제작 주체에 대해 손석희씨가 묻자 박영선 의원은 "동영상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잘 모른다. 저도 인터넷에 유포돼 많이 클릭이 되고 있다 라는 걸 뉴스를 통해서 알았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박영선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신당이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MBC가 정동영방송이라는 심증에 또 하나의 물증이 더해지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동영상 업계, "신당에서 만든 것이나, 저작권 논란은 핵심아냐"

이런 논란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동영상 UCC 업계 한 임원은 "박영선 동영상은 신당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당이 운영하는 불똥닷컴이 진원지"라고 설명했다.

불똥닷컴은 대통합민주신당 미디어인터넷본부내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하지만 그는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거의 없어 네티즌을 과잉단속하지 않고 참여를 이끄는 게 중요한 데, 한나라당은 국민의 입을 막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시기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갖다쓰는 UCC, 언론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UCC에 까지 기존 저작권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맞는 지 모르겠다"며 "UCC 시대에 맞게 저작권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박영선 동영상'과 '김경준 모친 동영상'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판정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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