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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정권교체 위해 한나라당 입당"


이명박-현대가 화해설은 경계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철회한 바 있는 정몽준 의원(무소속)이 3일 한나라당에 입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은 3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강재섭 대표를 만나 입당원서에 사인하고 "어찌보면 어렵고 어찌보면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건국 60주년이 되는 2008년은 뜻 깊은 해로 우리나라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미래를 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당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정당제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후보를 위해 유세현장도 뛰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강재섭 대표는 환영식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점에 아무런 조건없이 와주신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큰 힘이 돼 주시는 것 뿐 아니라, 정 의원님은 외교와 스포츠분야의 몇 안되는 인재셔서 집권 후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문일답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때와 뭐가 다른가.

"당시 시대흐름은 변화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배경과 생각이 달라도 정당이라는 게 국민통합이 중요하니 그렇게 될 줄 알았다. 당시 노후보에게 안보가 중요하고 한미공조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노후보는 정책공조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거 같다.

현재 우리가 처한 시대정신 속에서 선진국형으로 가는데 이명박 후보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정치인이 아니라 경제인으로 봤을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는.

"경제인들은 최소한의 자유민주주의 제도, 시장경제를 지지한다. 그런 면에서 이제 경제인들도 정치 발전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을 분열시켜 양극화 문제를 논할 때 기득권층은 입다물고 어려운 쪽만 입을 열게해서 건전한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번 일로 현대가(家)와 이명박 후보가 화해하는 것 인가.

"아버님과 이후보, 두 분이 서로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고마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나경원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중앙선대위 상임위원장이 정몽준 의원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상임고문은 박근혜 전 대표, 최병렬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전 대표 또는 국회의장을 역임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정몽준 의원은 방송연설, 유세지원 등을 맡게 된다.

◆정몽준 입당 선언문 전문

한나라당에 입당하며

지난 20년은 민주화 이후의 한국정치가 민주주의의 제도화를 실험한 시기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정치는 그 실험에서 실패했습니다. 대통령, 국회, 정당은 대표성의 상실, 책임성의 부재, 효율성의 저하, 방향성의 상실로 국정의 표류를 자아냈습니다.

1988년 이래 다섯 번 연이어 국회에 들어온 저도 그러한 한국정치의 실패에 대해 응분의 책임이 있으며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내년 2008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역사적 시점이며 이 나라의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실패한 20년의 정치실험을 마감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건전한 제도화를 위한 새 활로를 뚫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대혁신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를 선출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가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무소속 국회의원인 제가 무책임하게 중립지대에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16대 대선에서의 혼선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의식하고 있는 저는 17대 대선을 보름 여 앞둔 이 시점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습니다.

한국의 민주정치가 대표성과 책임성의 상실에서 비롯된 위기에서 탈피하려면 우선 의회정치가 정상화되어야 하며 이는 정당정치가 제자리를 찾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지난 5년의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여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기형적 상황에서 제가 야당인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 아닙니다. 지금은 정권교체가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국정실패에 대한 범국민적 규탄에 편승하려는 안이함에 젖어, 과거 집권시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국정운영의 철학을 제시하는 것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늘의 야당을 미래지향적 보수정당으로 개혁하는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식정보시대, 문화와 시장이 중심이 된 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현상유지에 안주하려는 과거의 보수에게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끊임없는 개혁과 변화는 보수에도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폭풍과 같이 몰려오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기본가치를 보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미래를 지향하는 새 보수의 입장입니다. 자유와 인권, 그리고 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인간안보를 기본가치로 삼는 정당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저의 선택이 많은 국민들의 선택과 일치하기를 믿고 기대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2007년 12월 3일 국회의원 정 몽 준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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