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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총학생회장 '개인자격'의 지지선언?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전국 대학 총 42개 총학생회장 명단이 오늘 발표됐다. 한나라당측은 자료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고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고 추켜 세웠다.

이념을 중시하던 대학마저 '경제 대통령'인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총학생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를 두고 '이념'을 너머 이제 '경제'쪽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기사가 나가자마자 반향은 컸다.

한국폴리텍1대학(서울)이라고 밝힌 총학생회 관계자는 "우리 총학생회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42개 지지 명단에서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학 명단이 게재됐다는 지적이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측은 "이번 지지명단은 총학생회장 개인 명의로 지지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총학생회가 아니라 42대 대학의 총학생회장 개인 자격으로 지지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강원대 총학생회는 "명의가 도용당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강원대 총학생회장은 "한나라당 청년본부로부터 연락받은 적도 없고 명의를 무단 도용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한나라당측은 "청년본부는 강원도당 청년위원회소속 송광근(2006년 강원대 총학생회장)씨가 현 총학생회장의 지지선언 참여의사를 확인한 뒤 연락해서 지지선언 참여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그러나 어제 박병주 현 총학생회장이 지지선언을 철회한다는 팩스문서를 보내와 오늘 지지 선언식에서 뺀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연락받은 적도 없다는 말은 오히려 청년본부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자신들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지 않았다'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반박자료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한나라당측은 이번 42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총학생회장 개인 자격으로 명단이 발표되면서 각 대학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혼란이 빚어진 셈이다.

보는 이들은 특정 대학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총학생회장 개인 자격으로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총학생회장이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총학생회는 분명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의 중심 조직이다. 학생들마다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 해당 대학생 모두 그렇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총학생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에 앞서 대학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만큼 그들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하다.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에 조심해야 할 이유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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