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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때문에 죽어가는 나라..."대학평준화로 가야한다"


입시폐지국민운동본부, "사회적 공론 모을 때"

수능이 끝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으로 사회가 침울에 빠지게 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7일 새벽 서울에서 한 수험생이 투신 자살했다. 숨진 수험생은 삼수생으로 명문대 진학을 꿈꿔왔지만 수능 가채점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실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민운동본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학벌사회가 또 다시 사람을 죽였다. 사람에게 거짓말을 시키고, 한을 품게 만들고, 급기야는 목숨까지 끊게 하는 학벌사회, 입시경쟁체제를 우리가 언제까지 안고 가야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국민운동본부는 "2005년에도, 그리고 지난해에도 수험생들의 투신자살이 이어졌다"며 "대학과 대학 사이에 사람 목숨만큼의 서열격차가 있기 때문에 상위 서열 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운동본부측은 수험생의 자살을 개인의 심성문제로 돌릴 수만은 없다며 "수험생들의 자살은 사회가 묵인하는 사이에 숨져가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6년, 아이들살리기운동본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시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친 적이 있다는 학생이 38.5%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학생은 32%, 학교를 그만 두고 싶은 적이 있었던 학생도 45.6%에 달했다.

심지어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실제로 시도해 본 적이 있는 학생이 무려 5%나 됐다.

시험성적 때문에 죄인이 되고, 시험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라고 국민운동본부측은 강조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사람 위에 시험성적이 군림하는 나라에서 언제까지 우리가 살아야 하는가"라고 지적한 뒤 "대학평준화 외엔 이 깊은 환부를 치유할 길이 없다.교육정책에 대한 공리공론을 멈추고 대학평준화 실현에 뜻을 모을 때"라고 주장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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