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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협상에는 진통이…합당 성사시킬 것"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사진)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협상의 막바지에는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며, 19일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과의 합당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문제시된 합당의 지분 문제 관련해서는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확답을 피했다.

한편 정 후보는 당 내 지지세력들이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지적에 수긍하며 "제가 5년, 10년 전에는 온 몸을 던져 뛰었다"며 "문제는 우리 자신의 확신이다. 이명박 후보와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내부의 패배주의를 버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당 관계자들에게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장 답답한 건 저다. 그러나 출발선이다. 오늘 지지율이 아니라 12월 19일 득표율이 중요하다."

- 범여권에서는 BBK를 제외하고 '한 방'의 반전카드가 있나.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 추구다. 거짓말로 가려져 있던 사실이 법에 의해 드러나려 하고 있다. '한 방'이 아니라 법에 의해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다."

- 네거티브 전략 때문에 지지율이 제자리라는 지적이 있는데 전략을 바꿀 의향은.

"정책을 가장 많이 발표한 후보는 저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어떻게'가 없다. 새로운 비전과 정책도 없다. 이명박, 이회창 후보께 다시 제안한다. 진실을 파헤치는 건 검찰의 몫으로 두고, 경제 정책을 가지고 함께 토론하자."

- 민주당하고는 합당이 되는 건가 안 되는 건가.

"진행중이다."

- 이인제 후보는 단독출마를 선언한 것 같은데.

"협상이라는 게 막바지에 가면 밀고 당기기와 진통이 있다. (합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 당 내에서는 상당한 반발이 있지 않는가.

"반대하시는 분들 의견도 일리가 있다. 올 대선의 의의는 저 개인의 승패 여부에 있지 않다. 내일 11월 21일이 1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에 돈을 꿔 달라고 무릎을 꿇었던 날이다. 이번 선거는 다시 그런 과거로 돌아가느냐, 위기극복의 10년을 발판으로 열매를 맺는 10년으로 나아갈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 지금은 다 힘을 모아도 모자라다. 대통합의 대의 앞에 모두 함께 해야 한다. 제가 전쟁에 나간 장수인데 장수더러 말에서 내리라는 것은 전쟁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3시간에 걸쳐 당원 동지들과 대화했고 설득해냈다."

- 당 대 당 통합의 지분이 5대 5가 아니라 꼭 7대 3이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웃음)문희상, 정세균 의원께 전권을 드리고 지켜보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 합당이 정책간 연합이 아닌 지역간 연합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노무현 정부를 만든 장본인이다. 동지가 다시 합치는 것은 자연스럽다. 갈라져 있는 것이 오히려 지지자를 헷갈리게 한다. 하나가 되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 당 내에서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5년, 10년 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온 몸을 던져 뛰었다. 그리고 승리했다. 140명 의원에게 그렇게 주문하고 있다. 당신이 정동영의 분신이다. 저 개인의 선거가 아니다. 꿈을 펴기 위해서 몸을 던지자."

- 따를 수 있는 장수라는 믿음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5년, 10년 전은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 문제는 우리 자신의 확신이다. 이명박 후보와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내부의 패배주의를 버리는 것이 관건이다."

- BBK의 핵심이 아닌 주변부를 찌르고 있는데, 뭐가 있는 건가.

"피의자가 국내에 없기 때문에 수사가 중지됐던 것이다. 이 후보는 동업자 아닌가. 또 공범의 혐의도 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법 앞에 떳떳할 대통령을 가질 권리가 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명박이다라고 해외에 나가서 말할 수 있겠나. 이 후보 말대로 김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하더라도, 사기꾼에게 당하는 대통령, 얼마나 창피한 것인가. 21세기 초입에 그런 대통령을 뽑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나."

- 결국 새로운 걸 내 놓을 게 없다는 얘기인가.

"미국 같으면 (이 후보가) 출마했을 수 있겠나. 박근혜 후보가 (이 후보를) 왜 그렇게 완강하게 반대했을까를 이번에야 알았다.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본인이 검찰수사를 응하고 책임져야 한다."

- 부동층이 증가한 건 사실인데 정 후보쪽으로 지지율이 안 가는 이유는 김대업 사건의 학습효과라고 본다. '이번에도 결국 그거 아니냐' 국민들이 이런 생각 가지고 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여권에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나.

"이전에 검찰을 협박하면 안 된다. 한나라당이 서초동 법원 앞에 캠프를 치고 '우리가 정권 잡으면 가만 안 두겠다' 시위하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데만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 통합신당 의원들이 MBC를 항의방문 했다. 한나라당이 검찰을 압박하는 거나 신당이 언론사 압박하는 거나 다르지 않나. 조치를 해 달라.(웃음)

"한나라당이 (언론사에) 열 번 찾아갔다면 통합신당은 겨우 한 번 찾아갔을 거다."

-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 후보에 출마할 수 없다는 건 다소 문제가 있지 않나.

"선거 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슨 짓을 해도 당선만 되면 된다는 오도된 가치관이 현재 팽배해 있다. 법 이전에 국민의 상식과 양식을 거스르면 안 된다."

-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평가를 들으셨을 것이다. 집권여당 의장을 지냈고 요직을 거쳤는데.

"황태자가 아니라 일은 죽도록 하고 욕은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 실정에 책임이 있는데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참여정부의 전체 방향은 옳았다.그러나 국민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는 분노한다."

-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 전 '호남정치인과는 일을 못 해먹겠다'고 했는데.

"해서는 안 될 말씀이다. 노 대통령께서는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저와는 많이 다르다. 저는 윗사람에게 할 말은 분명히 해 왔다. 그러나 동료와 아랫사람에게는 말을 아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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