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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이인제 후보의 '충청 대통령'?


'애교'로 봐주기에는 유감

이인제 후보의 '충청 대통령'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25일 개최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후보초청 토론회에서 "충청도에서도 (대통령을) 한번 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특정 지역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지역주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민주당의 중도개혁 DNA를 가지고 있는 곳은 충청과 호남이다.""호남은 민주당으로서는 어머니와 같은 땅이다.""민주당의 어머니, 호남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 줄 것이다."

여러차례 중간중간 충청과 호남에 기반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색깔은 '중도개혁'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같은 이 후보의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구태의연한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치관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한 패널이 "특정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하는 것 같다"며 "지역주의에 기대는 발언이 충격"이라고 까지 했다. 그재서야 이 후보는 "애교어린 자세로 봐 달라"고 웃으면서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발언을 '애교 수준'으로 봐주기에는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 후보는 더 나아가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지역주의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까지 끄집어 냈다.

그가 말하는 '충청도 대통령'이 과연 지역주의의 부활이 아닌지...이 후보는 어떤 근거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지역주의가 완전히 종식될 것이라고 보는지 납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머릿속에 이같은 의문이 자리잡았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정치는 지역주의로 인한 숱한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런 정치 지형으로 지역간 알력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동안 대통령을 두고 '반쪽 대통령'이란 지적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충청도 대통령'을 강조했다. '애교로 봐 달라'는 이 후보의 주문이 있었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로서 그것은 애교가 아니라 '심각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을 뽑는 것은 국민이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으로 대통령이 되면 무한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다. 그런 권력이 한 지역으로부터 나와야 된다는 인식은 구태의연한 정치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대통령이 되든, 그렇지 않든 이 후보의 지역주의에 기반한 여러 가지 발언들은 다시 한번 스스로 되짚어 볼 일이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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