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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절도범 잡고보니 떠돌이 '개'…과자 냄새에 가방 물고 간듯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충북 음성에서 중국인 여성 농장 근로자의 전 재산이 든 가방이 분실됐으나 길 잃은 개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 발자국을 추적한 끝에 가방을 되찾은 경찰은 한바탕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일 음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께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 한 멜론 농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여성 근로자 A(58)씨의 가방(에코백)이 분실됐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출처=JTBC 방송 화면 캡처]

가방 안에는 A씨의 전 재산인 2000만원을 인출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은 대소파출소 경찰관 4명은 현장에 즉각 출동했다. 도난 액수가 크다는 얘기에 농장 주변 폐쇄회로(CC) TV부터 서둘러 확인했다.

다행히 화면 속에는 절도범(?)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다름 아닌 '개'였다.

화면 속의 길 잃은 하얀 개는 농장에 있던 가방을 물고 총총걸음으로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농장 주변의 개 발자국을 확인한 경찰은 1㎞ 가량을 추적한 끝에 공사장 한켠에 놓여진 가방을 되찾았다.

'범행 동기'도 곧바로 밝혀졌다. 가방 안에 '마카롱 과자(프랑스 쿠키)'가 들어 있던 것. 알고 보니 개는 돈을 훔친 게 아니라 과자를 가져간 셈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길 잃은 배고픈 개가 과자 냄새를 맡고 가방을 물고 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충북 경찰은 어떠한 사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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