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55)이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최 고문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최치환 전 의원의 아들로, 당초 선친의 지역구였던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출마하려다 최근 서초갑으로 방향을 틀고 김 대표에게 도움을 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고문의 출마 결심은 김 대표로서 난감할 수밖에 없다. 여당 텃밭인 서초갑에 당 대표 인척이 공천을 받을 경우 당 안팎의 시선이 고울 리 없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최 고문을 적극 만류했지만, 출마 결심을 굽히지 않자 "경선을 해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뽑히는 것이니 알아서 하라"고 선을 그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고문 출마설이 돌면서 김 대표 가족을 둘러싼 구설도 거듭 회자되고 있다. 최근 김 대표가 둘째 사위 마약 투약 사건, 선친 친일 행적 논란 등으로 수차례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초 '유력 정치인의 인척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나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데 그쳤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기자회견을 자청, 사위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결혼 전 알게돼 파혼을 권유했으나 딸이 고집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대표는 자신 뿐 아니라 딸과 사위까지 정치적 풍파에 휩쓸릴 것을 우려해 딸을 거듭 설득했지만 딸의 눈물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속 선친인 고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행적 의혹이 김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김 대표는 지난 27일 선친의 친일 행적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전날에는 선친이 설립한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방문해 "요즘 좌파들에 의해 아버지가 친일파로 매도당해 마음이 아프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선친에 대해 "사업을 일으켜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배고팠던 한국 사람들도 많이 도와줬다. 독립군 자금을 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일제 때 한반도 안에서 숨 쉬고 살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며 "'왜 네 아버지가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독립운동을 안 했느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야당의 문제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30일 논평으로 "김무성 대표는 아버지가 독립군 자금을 많이 댔으며 일제의 암살 대상 1순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면서 "부친이 그토록 애국자였다면 왜 아직 독립 유공자 서훈을 신청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언론보도나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김용주의 친일 행적은 너무도 명백하다"라며 "김무성 대표는 부친의 일제시대 초기 행적만을 앞세우고 그 이후의 노골적인 친일 행적은 부인하면서 애국자였다고만 강변하고 있다"고 비판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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