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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중도 노선 폐기하면 총대선 실패"


"安·金서 시작한 중도진보, 어떻게 착근할지 고민 중"

[채송무기자] "안철수·김한길 체제에서 시작한 중도 진보 이념을 폐기하면 총·대선은 실패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최근 김한길·안철수 체제의 중도 진보 이념을 지키려 노력 중이다. 선명 야당보다는 보다 당의 색깔을 중도 진보로 유지해 중도층을 포섭해야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김한길 노선의 최대 성과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를 따라다녔던 종북 논쟁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라며 "안철수·김한길 체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총대선 패배를 예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나마 우리 당에서 시작한 중도진보주의를 어떻게 뿌리내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해 차기 전당대회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7·30 재보선에서 야당이 충격적 패배를 했는데요. 원인이 무엇일까요.

"일부에서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심판했다고 하는데 선거의 본질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시각은 과도합니다. 이번 선거는 역시 공천에 문제가 있었어요. 공천도 지역 연고가 없는 다선 중진 의원을 무리하게 공천하고 그것을 정권 심판으로 밀고 가려고 한 것이 문제였죠. 우리당의 소위 친노·486이라는 분들이 적극 지원해서 당선된 곳도 없구요. 노회찬 후보도 석패했죠. 강경 투쟁해야 이긴다는 생각엔 동의 못합니다."

-공천 문제가 계속 재발되는데, 공천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근본적으로는 사람을 키워야 하고 지역에서 인지도를 갖는 후보를 공천해야죠. 또 하나는 무리한 공천을 하면 안됩니다. 여당도 수원정에서 임태희 후보를 공천했는데 명분이 약했습니다."

-'안철수의 새정치'가 실패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철수 체제의 공과를 평가하신다면?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데요.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 개인에게도 이번 선거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이번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적 맷집을 기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안철수·김한길 노선의 최대 성과는 지난 10년 동안 따라다녔던 종북 논쟁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중부 지역을 일정정도 탈환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는 서울과 호남을 빼고 완패했는데 이번에 강원과 충남북도, 대전, 세종시까지 이어지는 중부벨트를 탈환했는데요. 덧셈정치를 위해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당에서는 선거 이후 보다 선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철수·김한길 체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총대선 패배를 예정하는 일입니다. 안철수·김한길 체제에 한계도 있었지만 시작한 중도 진보노선을 뿌리내려야 합니다. 지금 선거 평가를 잘못하면 이 노선을 청산하고 다시 투쟁 노선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은 고립됩니다. 그 분들이 가진 미숙함은 보완돼야 하지만 중도진보노선을 청산하는 쪽으로 가면 앞으로의 큰 선거에서도 패배할 것입니다."

-당에서는 당의 차기 리더십으로 문재인 의원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고 본인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 의원, 약화된 안철수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대선주자들은 다 긴 호흡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당 대표가 되면 누구라도 집중 타격으로 흠집이 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그런 (당권) 생각을 하면 소탐대실이 될 수 있습니다. 대권과 당권은 매개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분리돼야 합니다."

-당 혁신안을 두고 계파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노선과 시각이 서로 다르고 전략적으로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철저한 내부 토론이 필요합니다. 적극적 논쟁이 필요한데 그 논쟁의 장은 전당대회가 돼야 합니다. 당이 어떻게 집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원, 혹은 주자간 활발히 토론하고 전당대회가 끝나면 상호 이해를 토대로 공통분모를 최대한 찾아내는 전당대회가 돼야 합니다. 통합의 폭을 넓히고 분열의 차이를 좁히는 전대가 돼야 의미가 있습니다."

-조기 전당대회 입장이신가요?

"조기 전대, 정기 전대 논란은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최대 8개월, 최소 4개월의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빨리해도 연말입니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구당 정비 과정에서 자기 사람 심기를 우려한 것인데 지금 박영선 비대위 체제에서 그런 피해 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대개 합의되지 않을까요."

-동작을 선거를 보면 야권연대가 과거보다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야권연대는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저는 훨씬 더 큰 차이로 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노회찬 후보가 대중성을 가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개인 득표가 작용한 것이라고 봅니다. 수원 영통에서의 당선도 후보 단일화가 영향을 준 것입니다. 그러나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상투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치부됐습니다. 이를 보완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야권 재편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우리당은 정의당과 합하는 것에 결정적 문제가 없지만 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의 독자성이나 정체성을 버리기 어렵다고 봅니다. 근원적으로 진보정당의 득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 힘만으로도 당선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합니다. 우리가 그런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선거 이후 당이 세월호 특별법 올인에서 좀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세월호 특별법이 조기에 마무리돼야 하지만 이는 우리 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당이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유가족을 국민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이들에 협조하는 야당을 궁지에 몰아넣는 전술을 생각했다면 참 불행한 일입니다. 여야가 빨리 합의해서 유가족 의견을 가능한 반영하는 특별법을 만들고 유가족과 국민을 일상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여야가 유가족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협하고 이후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합니다."

-이런 당 개혁안을 실행할 지도자는 누구라고 보십니까?

"사람이 누구냐에 의존하면 안됩니다. 본질을 바꾸고 현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당명도 자주 바꾸면 안됩니다. 조속한 시일 내 민주당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헷갈리는데 국민들이 얼마나 헷갈리겠습니다. 합당이니 뭐니 해서 전체 조직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로서는 당내 계파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당내 계파주의의 벽을 허물 방법이 없는가. 그나마 자리잡고 있는 중도진보주의 노선을 어떻게 착근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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