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우원식의 100일, 우여곡절 지나 첩첩산중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 뒷받침 긍정 평가…추경 난항 때 '눈물'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일주일 만인 5월 16일, 집권 여당 사령탑이 된 우 원내대표는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속 숱한 고비를 넘기며 당을 이끌어 왔다.

탄핵 이후 갑작스레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그랬듯 우 원내대표의 어깨는 취임 첫 날부터 무거웠다. 첫 내각 인사청문회, 정부조직개편 등 정부 초기 주요 과제를 뒷받침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한 고비 넘으니 또 한 고비…눈물까지 글썽인 與 사령탑

가장 먼저 맞닥뜨린 암초는 인사 문제였다. 청와대가 내놓는 인사마다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 표결 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불참한 게 대표적 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 대다수 국무위원들도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법무부·고용노동부 장관에 각각 내정됐던 안경환 서울대 교수와 조대엽 고려대 교수는 야당의 반발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 과정에서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소통을 통해 송 장관과 조 교수 임명 유보를 이끌어냈으며, 이후 조 교수가 사퇴하면서 협상에 물꼬가 트였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는 야당의 발목잡기로 정국 파행이 이어지자 "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면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눈물을 글썽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결국 우 원내대표는 추경안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공무원 증원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본예산에 편성된 예비비를 활용하는 절충안을 마련, 야당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별탈 없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만 추경안 본회의 처리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 26명이 개인 일정 등으로 자리를 비워 정족수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은 오점으로 남았다. 자유한국당이 정족수 부족을 예상하고 표결에 불참한 게 우 원내대표를 노린 정치적 꼼수였다는 지적도 있다.

◆'2차 시험대' 정기국회, 예산·쟁점법 관철 과제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 없이 닻을 올린 새 정부, 아직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여소야대 국회, 역사 상 두 번째를 맞는 원내교섭단체 4당 체제 상황에서 지난 100일은 참을 인자를 수없이 새겨왔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표결이 지연되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국회 운영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 원내대표의 '2차 시험대'는 오는 9월 막을 올릴 정기국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당은 문재인 정부 첫 예산안을 비롯해 정국 쟁점인 법인세·소득세 인상안, 8.2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 등 국정과제 관련 법안을 대거 관철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 원내대표는 "민생 최우선, 개혁 최우선 기치 아래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민생예산 마련, 적폐 청산을 위한 개혁입법 처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다가올 200일, 300일도 민생안정과 적폐청산을 위한 강행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과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난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싸울 때는 과감하게 싸우면서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는 굽히지 않는 소나무 같은 원내대표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우원식의 100일, 우여곡절 지나 첩첩산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