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IT의 미래-1] 유비쿼터스 환경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일본 NTT기술예측연구회가 내놓은 '2015년 정보통신기술'이라는 예측서를 번역, 출간했다. 이번 예측서는 오는 2015년 IT기술 및 서비스의 미래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현재 IT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이번 예측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10여년후 IT 기술발전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 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유비쿼터스란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모든 곳에 있다'라는 의미다. 다양한 정보망에서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간단하고 안전하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인터넷을 포함한 앞으로의 정보화 사회를 장기간 이끌어 가는 상징적인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비쿼터스 컴퓨팅, 유비쿼터스 정보화사회,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은 제록스사가 제창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처음이지만 전부터 MIT 등에서 착용컴퓨팅(Wearable Computing)과 함께 화두에 올랐다. 원류는 모든 곳에 컴퓨터가 존재하는 사회를 가정한 트론(Tron)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곳에 존재하는 컴퓨터는 당연히 블루투스 등 근거리 무선통신과 인터넷 인프라에 의해 다른 컴퓨터와 연결돼 모든 곳에서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정보를 교환하는 상대는 현재 '사람과 사람' 중심에서 '사람과 기계'가 앞으로 증가하고 이를위해 사람과 기계가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개발과 지적 에이전트 기능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나아가 인터넷 가전 분야에서 예상되는 바와 같이 기계와 기계간 인터넷 통신도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5년 정보단말의 가정내 네트워크

2005년께 인터넷TV, 셋톱박스 등 정보단말이 보급되면 가정내에서의 정보액세스는 일단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가정내 '한 곳'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것에 불과하다.

가정내 정보화의 다음 물결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물론 집과 도로 등 전체의 네트워크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초 인터넷 대응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어느 것이든 일부 정보를 네트워크를 경유해 받아들이는데 그치고 있다. 각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을 뿐 기기간 연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기기간 통신프로토콜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는데 큰 원인이 있지만 홈버스 등과 같이 가정내 기기 네트워크와 정보를 집중관리하는 홈서버가 등장하면 다양한 가전제품의 연계동작이 가능해질 것이다.

◆2015년 유비쿼터스 환경

IT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가전제품뿐 아니라 집과 도로 전체의 네트워크화가 이뤄진다. 사용자가 컴퓨터라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하는 컴퓨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집안 구석구석에 설치된 센서를 이용해 각 방의 온도와 습도는 물론 방안에 있는 사람의 위치와 신체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전에는 단말기 앞에서 이뤄지던 정보액세스가 근처의 벽멱이나 천장, 바닥의 스크린 혹은 몸에 착용한 안경형 디스플레이에서 자연언어, 몸짓을 중심으로 한 내츄럴 인터페이스가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식료품과 의류를 비롯해 집안의 모든 물품에 ID태그가 붙게 된다. 인체에 무해한 ID태그가 개발되면 각각 식품과 재료(고기와 채소)에도 부착할 수 있다.

즉 채소의 경우 씨앗단계부터 ID태그를 내장시켜 생산, 유통에서 가정에서의 재료관리, 요리법 작성과 건강관리,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집안에서는 물론 거리전체도 거대한 센서덩어리가 되어 모든 사람과 사물의 상황을 항상 파악할 수 있다. 정보조작은 가정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위 공간자체에 대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이뤄진다. 사람은 거대한 에이전트에 둘러 쌓여 생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