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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통신시장 빅뱅 - 4] 3강의 주변과 생존 노력


 

국내 통신시장을 유·무선종합사업자 3개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정통부 정책

은 3강 이외의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해 철저히 차별화하라는 숙제를 던진

다.

3개 종합사업자가 기존 기간통신·부가통신의 역무를 모두 포괄할 수 있도

록 정보통신 역무규정을 개선하고 자금력과 인프라를 동원, 원활한 M&A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정책 때문이다.

이는 3개 종합사업자가 모두 '공룡'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

원한다는 밑그림으로 해석된다.

3강으로 편입되지 않는 군소 사업자들은 자신만의 차별적인 서비스를 통해

공룡이 덤벼들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 자체 생존의 길을 찾거나 기업가

치를 높여 종합사업자에 편입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규모의 경제와 틈새시장 전략

통신서비스사업에는 철저히 '규모의 경제'논리가 적용된다. 군소 사업자들

이 대형 사업자와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3개사업자로의 구조개편 정책 역시 이같은 통신시장의 특성에서 비롯된 발

상이다. 가능한 한 대형 사업자를 육성해 국내 통신시장 전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3강 재편정책의 명분이다.

대형 사업자들은 이같은 정부의 지원과 자체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경쟁에 나서면 된다.

이제 과제는 군소 사업자들의 생존전략으로 이어진다.

정답은 대형 사업자들이 공략 못하는 틈새를 찾아 자기 시장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 때 일반화되지 않은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시장 창

출의 시작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대형 사업자에 좋은 값에 M&A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높

여야만 한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장 먼저 타겟

통신시장 3강 재편 정책 이후 가장 먼저 타겟이 되는 분야는 초고속인터넷

이다. 정통부 일각에서는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의 과당 경쟁과 중복 투자

가 결국 기업 부실의 우려를 낳고 3강 재편 구상도 만들어냈다고 설명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9년 하나로통신의 ADSL서비스 개시 이후 한국통신,

두루넷, 지앤지, 드림라인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분야에 뛰어든 기간통신

사업자만 해도 10여개에 달한다. 중소업체들까지 합치면 30여개에 달한다.

서비스 업체의 난립에 대해 정통부는 초기에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국

가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투자 회

수 기간은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자들의 부실이 가속화

됐고 이것이 국가 인프라 구축에도 걸림돌이 됐다.

지난해 말 스피드로, 네티존 등 중소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이 도산, 가입자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두루넷, 지앤지 등 중견 업체들도 도산의 우려가 직

접적으로 제기됐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통신시장 3강이 이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을 흡수, 시

장정리 역할을 맡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드림라인, 두루넷, 지앤지 등도 종합사업자가 좋은 값으로 M&A에 나서주기

를 내심 원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시장 구조개편 세부 계획을 수립하며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정리가 가장

먼저 제기될 것이란 전망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군소 사업자들의 생존전략

정부의 유·무선 3강 재편 발표 이후 초고속 인터넷과 별정통신, VoIP서비

스 사업자들은 수익성 찾기와 해외 법인과의 연계 등으로 요즘 아주 분주하

다.

먼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는 곳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은 올해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두루넷, 드림라인, 데이콤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은 올해 수익성 확보

라는 화두 속에 연간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과당 경

쟁으로 투자액 지출이 커지자 부채규모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다.

두루넷은 누적 7천700억원을 투자해 지난 해 2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두루넷은 신규 이벤트나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내실화에 역점을 둬 수익모델

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중이다.

두루넷측은 "소프트뱅크(16.5%), 마이크로소프트(10%)가 대주주로 참여하

고 있어 M&A의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수익성 강화를 통해

다른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드림라인도 올해 가입자가 20만명(16만명)을 넘어서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드림라인은 특히 구축비용이 저렴한 NGIP(차세대

IP 네트워크)에 사업역량을 강화,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록 대형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에 비해 적은 가입자를 유치, 궁색해 보일

지라도 자생력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라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 하나로통신과의 매각 결렬과 장기간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이콤은 올해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수익성에 강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부채 비율을

줄여 기업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다. M&A에서도 좋은 값을 보장 받기 위해서

다.

중소 규모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의 M&A가 당장에 현실화되기 힘들지라

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별정사업자-독자시장 구축에 주력

별정통신업체들은 군소 업체들이 난립해 있다는 시장 구조를 감안, 최대한

의 선점 노력을 하고 있다.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추진하거나 서둘러 사

업 확장을 하고 있다.

우선 인터넷기업으로 유명한 새롬기술은 올초 'VoIP와 일반전화망의 통합통

신사업자'로의 변신 계획을 발표했다.

양대 통신망을 통합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음성과 데이터,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분야는 한국통신 등 종합사업자들이 기술이나 마케팅면에서 뒤져 있다

는 점에 착안, 새롬이 시장을 만들고 선두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새롬은 "종합통신서비스 시장에서는 한국통신이 따라오지 못할 기술력과 시

장개척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제전화 별정통신업체인 프리즘은 일본통신사인 KDDI와의 제휴로 저렴한

가격에 국제전화 도매판매(wholesale)를 실시, 사업 안착에 성공했다. 앞으

로 여타 군소 별정통신업체들을 끌어들여 도매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

다.

프리즘은 국제전화 외에 IDC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수익성을 강화시키는 방

안을 고민중이다.

별정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국제전화 수입이 원가

에 근접하자 해결책으로 해외 사업자와 제휴한 업체 중심으로 모여드는 경

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텔도 12개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국제전화 도매판매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VoIP 서비스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VoIP사업 전망이 매우 높으나 현실성

이 불투명해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또 대형 통신업체와의 제휴를 추

진중이다.

VoIP업체인 인터소프트폰은 해외 통신시장이 2005년에는 700조원에 이를 것

으로 전망하고 미국 현지법인 이외에 중국에도 법인설립을 추진중이다.

인터소프트폰측은 "미국과 같은 곳은 VoIP망 인프라 조건이 좋기 때문에 독

자적인 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

다. 또 "중국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며 일본, 영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전화 제공업체인 웹투폰은 국내에서 인터넷폰이 기반을 잡았다고 확

신, 올해 매 분기마다 1개국씩 총 4개국에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웹투폰이 제공하는 '와우콜'은 현재 186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지난 해 11월 일본에 법인을 설립, 현재까지 1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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