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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 변수 지나가…원유·철강제품 가격 안정화


석유화학제품은 가격 고공행진 이어가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원유 및 철강제품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안정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하비, 어마 등 허리케인 변수가 사그라들고 중국 본계철강의 화재 복구도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는 등 재해로 인한 가격 변동이 수습되는 추세다. 다만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여전히 고공행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2%(0.59달러) 오른 48.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역대 최강의 허리케인으로 꼽힌 '어마'가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고, 이에 원유 수요가 많은 플로리다의 수요 감소가 예상됐다. 실제로 이러한 예측으로 인해 8일(현지시각) WTI는 배럴당 47.48달러로 전일 대비 1.61달러나 감소했다.

그러나 어마가 예상과 달리 플로리다 주 상륙 이후 세력이 약해지면서 실제 피해 역시 줄었다. 이에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줄었다. 여기에 허리케인 '하비'로 가동을 멈춘 멕시코만의 일부 정제 시설들이 가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산유국들을 만나 석유 감산 기간을 오는 2018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유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관리청에 따르면 8월 5주차 현재 미국의 정유시설 가동률은 79.7%로 8월 4주차 96.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몇몇 정유시설들이 지난주부터 서서히 가동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에 가동률은 다시 반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중국 본계강철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급등했던 중국 철강제품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본계강철은 오는 16일 공장 재가동을 하겠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에 화재로 인한 철강 생산량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번주 들어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중국의 열연 내수가격은 4천282위안으로 전주 대비 3.9% 올랐다. 철근 내수가격도 4천358위안으로 1.5% 증가했다.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재가동 발표 이후 가격 상승세가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예상보다 상승폭은 높지 않았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석유화학제품들의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거래된 나프타(naptha) 가격은 톤당 511달러로 첫째주 가격인 473달러보다 38달러(8.0%) 높다.

이에 따라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들의 가격 역시 일제히 올랐다. 에틸렌(ethylene)은 9월 둘째주 기준으로 톤당 1천291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1천210달러보다 상승했으며, 프로필렌(propylene)도 톤당 1천11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906달러보다 높다. 이들 기초유분을 다시 분해해 만드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스타이렌모노머(SM)의 가격도 각각 톤당 1천141달러, 1천417달러로 지난달 평균보다 올랐다.

석유화학제품의 계속되는 가격상승은 역시 '하비'의 여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둘째주 기준으로 미국 에틸렌 생산설비 가운데 22.7%가 여전히 가동 중단 상태"라며 "많은 업체가 가동재개를 시도하고 있지만 설비 가동에 대한 문제 여부를 점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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