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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편의점 증가에 '컵라면·건면' 시장 커졌다


유탕면·봉지면 매출 비중 감소…농심·오뚜기·삼양·팔도, 제품 강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성장세에 맞물려 '유탕면 중심의 봉지면' 일색이었던 라면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밀려 전체 라면 시장은 2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용기면(컵라면)과 웰빙 트렌드에 맞춘 건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9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건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총 923억원으로, 올해 1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21%로,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과 성격이 비슷한 일본에서 비유탕면 제품 점유율이 20%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농심과 풀무원을 중심으로 라면업체들은 건면 제품 강화에 힘쓰고 있다. 비유탕면 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현재 '둥지냉면', '얼큰장칼국수', '콩나물뚝배기', '건면새우탕' 등을 출시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곳은 2007년부터 건면 전용생산 시설인 녹산공장을 운영하며 건면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비유탕면 업계 2위인 풀무원은 '자연은맛있다 육개장칼국수'로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비유탕면 브랜드를 '생면식감'으로 리뉴얼하고, 작년 12월 일본식 '돈코츠라멘'과 이달 '돈코츠라멘 매운맛'을 선보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작년 4월 '파듬뿍육개장'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컵라면(용기면)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각 업체들이 제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컵라면 시장 규모는 1982년 2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5천983억원으로 급격하게 커졌고, 2016년에는 7천249억원대로 시장 규모가 늘었다. 또 4년간 컵라면 매출 성장률은 21.2%나 커졌지만 같은 기간 동안 봉지라면은 5.4%에 불과했다. 컵라면 점유율 역시 2012년 30.5%에서 작년 3분기에 36.2%까지 치솟았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컵라면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컵라면 매출 비중은 2016년 18.0%에서 2017년 20.1%로 소폭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라면 시장은 줄어든 반면, 컵라면 매출 비중이 늘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도 용기면 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CU에서는 컵라면 매출 비중이 2015년 76.8%에서 2017년 79.9% 증가했고, GS25에서는 2015년 75.8%에서 지난해 78.8%로 늘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컵라면 매출 비중이 79%로, 2015년 대비 10.3%p나 증가했다.

이에 각 업체들은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기존 제품 개선을 통해 컵라면 품목을 점차 늘리고 있다. 총 39개 컵라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농심은 최근 '신라면블랙'의 전자레인지용 제품 '신라면블랙사발'을 선보여 제품 라인을 더 강화했다. 또 '얼큰한 토마토 라면(CU)', '매콤 너구보나라(GS25)', '특육개장(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전용제품도 출시했다.

업계 2위인 오뚜기는 2009년 '오동통면'을 시작으로 작년 10월에는 '진라면 매운맛순한맛', '참깨라면', '진짬뽕', '리얼치즈라면', 최근 '굴진짬뽕'까지 총 7종의 전자레인지 겸용 컵라면을 선보였다. 또 편의점 전용상품으로 CU에서 맛볼 수 있는 '깻잎라면'도 출시했다. 오뚜기는 이달까지 총 8종의 컵라면 전 제품에 전자레인지 겸용을 적용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삼양식품은 '쿨불닭비빔면', '열무비빔면' 등 차갑게 먹는 제품 외에 20여종의 컵라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쯔유간장우동', '와사마요볶음면', '육개장' 등은 용기면만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중소형마트, 대형마트 등 채널은 정체돼 있는 반면, 편의점 채널의 컵라면 매출은 계속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며 "경쟁 라면 업체에 비해 컵라면 매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2015년 13.7%에서 지난해 19.1%까지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020세대가 편의점의 메인 소비자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불닭볶음면의 매출 또한 상승하고 있다"며 "용기면 제품 라인업 강화와 1020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용기면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86년 사각형 모양의 컵라면인 '도시락'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팔도는 현재 도시락 3종, 왕뚜껑 5종을 포함한 총 28개 품목의 컵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컵라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2% 신장한 만큼, 향후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시장 경쟁력을 더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HMR 시장 확대에 따라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편의성이 검증된 만큼 맛과 패키징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컵라면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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