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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中 진출 국내은행…"금융IT 강점 살려야"


영업기반·자금조달 경쟁력 취약···한·중 금융 FTA 추가 협상 필요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국내 은행의 중국 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익성 등 경영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중국 진출 국내 은행의 경영 성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연평균 11.9% 증가했다. 반면 총자산이익률(ROA)이 0.3% 내외로 중국계 은행(0.8%)은 물론 외국계 은행(0.5%)에도 못 미친 데다 부실채권비율(NPL)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은 작년 말 기준 중국 내 5개 현지 법인과 7개 지점 4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 외국계 은행의 총자산에서 국내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1년 3.8%에서 2016년 5.4%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중국 내 자산 급증에도 불구하고 전체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에서 중국 점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3년 10.7%에서 최근 3년간 평균 3.7%로 하락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중국 내 경영 성과 부진의 요인으로 영업기반 취약을 언급했다. ▲거시경제 둔화 ▲은행건전성 규제 ▲비관세 장벽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기업의 자금 수급 불균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조달 경쟁력 약화도 문제가 됐다. 국내 은행은 외국 은행에 비해 자금 조달 금리가 높고 수익 모델도 여신에 집중돼 예대 금리차 축소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다. 중국 당국의 비대칭적 금리 인하 및 금리 자유화 등 금융 개혁 조치로 은행의 전체 이익 중 약 70%를 차지하는 순이자 마진이 급감하면서 국내 은행이 경영 성과를 내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경영 성과 개선을 위해 ▲중국 내 전자금융·결제 및 부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 수익원 다변화 ▲핀테크·블록체인 등 국내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 인프라 발전으로 전자금융 서비스 제공 환경이 대폭 개선돼 중국 내 은행 간 규모 격차로 인한 경쟁 제한이 크게 완화됐다"며 "중국은 핀테크 등 일부 금융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한데 이어 최근에는 정부 주도로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결제 시스템 개발도 일정 수준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국내 은행의 강점인 금융 IT를 활용해 Cash Management, 공급자 신용(Supplier's credit) 등의 서비스를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도 현재 진행 중인 한·중 금융서비스 FTA 추가 협상 등을 통한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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